◆야마모토 료이치 도쿄대 교수

“그린오션을 활용해 금융 위기로 인한 위협을 해결하자.”

야마모토 료이치 도쿄대 교수는 ‘그린오션포럼 2008’ 특별 강연에서 현재의 경제 위기는 환경·에너지라는 새로운 산업으로 극복할 수 있지만, 단호한 실행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마모토 교수는 “현재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우리가 경제 활동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라며 “평균 기온이 2도 상승하면 수억명에 이르는 사람이 희생되고 100만개의 생명체가 없어질 것이며 3도가 올라가면 ‘기후 붕괴’라는 사태를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북극해의 얼음은 영원히 원상태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며 이르면 5년, 늦어도 20년 내에는 여름에 얼음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극 해빙의 진전으로 전 세계는 사막화, 물 부족, 산림 파괴 등의 재앙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 지난 6월 환경혁명을 실현해 나가기 위해 초국가적인 노력을 결집하기로 하고 현재의 60∼80%의 온실가스를 감축해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노력에는 기술 혁신과 사회 제도 혁신이라는 두 가지 축이 함께 맞물려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야마모토 교수는 “이 같은 대재앙을 막기 위해 2050년까지 전 세계의 온실가스를 50% 줄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연간 120조엔씩 총 45조달러(약 6경3000조원)의 비용이 소요된다”며 “120조엔(약 1680조원)은 전 세계의 연간 군사비 지출과 같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천문학적인 금액은 거대한 환경·에너지 산업의 출현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저개발 국가의 자원 소비와 관련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탄소 경제뿐 아니라 리사이클 경제사회, 저산소 순환형 사회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0년 내에 엄청난 노력을 하지 않으면 기온 상승을 막을 수 없으며, 20년이라는 기준은 지금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헤이젤 헨더슨 박사

“금융 위기는 그린오션을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헤이젤 헨더슨 박사는 특별 강연에서 “그린오션테크놀로지가 이전에 정착하지 못했던 것은 구시대 경제학이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경제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가 그동안 모든 것을 결정한 가장 중요한 가치였다는 비판이다. 이 같은 구조가 현재의 위기를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기존 경제성장 모델, ‘워싱턴 컨센선스’로 대변되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모든 경제를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국민총생산(GNP), 국내총생산(GDP)이라는 지표는 어떤 경제에서 생산되는 재화의 가격만을 반영한 측정치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여러 가지 자연환경, 생태계, 사회적 비용 등은 배제된 측청치라는 설명이다. 오염, 실업 등의 비용을 GDP, GNP 측정에 추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사회적 비용을 차감한 GDP, GNP 개념의 도입을 주장했다.

세계 교역 체제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헨더슨 박사는 “교역상 이뤄지는 가격에는 납세자들이 부담하는 조세와 미래로 전가한 환경 비용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실제로 생산에 필요한 총 비용보다 훨씬 낮게 상품 가격이 매겨진다”고 진단했다.

이런 모든 비용이 반영되면 수출 가격은 경쟁력을 잃을 것이고 결국 국내에서 생산, 소비하는 것이 경쟁력이 높다는 것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역 체계가 바로 잡히면 기본 생필품도 각 국가 내에서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으며 일자리 창출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헤이젤 헨더슨 박사는 새로운 변화 속에서 이전에 화폐로만 측정된 경제사회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하며 기업들도 사회 책임 강화하는 새로운 진리에 눈 떠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던지는 메시지는 그린오션과 그린 이코노믹스가 밝은 미래를 향해 인류를 인도할 것이라는 점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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