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업계가 제조산업의 원천경쟁력인 부품·소재 분야에서 5년 내 무역수지 1000억달러 흑자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미래 유망 100대 부품·소재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신규 시장 창출형 핵심 소재 70개를 개발하는 등 산업 구조를 고도화한다.

본지 11월 13일자 1·3면 참조

지식경제부는 26일 교육문화회관에서 공청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제2차 부품·소재 발전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는 1차 부품·소재 발전 기본계획(MCT2010)에 따라 추진해온 정책의 성과를 점검해 향후 5년간 펼칠 정책 방향을 담은 새 계획안이다. 지경부는 이날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내달 중순께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이동근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글로벌 부품·소재 산업의 트렌드가 급변하는 시점에서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인 부품·소재산업의 발전 방안을 점검하고 전략을 재정립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부품·소재 산업의 실질적 구조 고도화를 위한 모든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 방향 연구를 총괄한 산업연구원은 이날 공청회에서 △미래 유망 100대 부품·소재 핵심기술 확보 △미래시장 창출형 핵심 소재 70개 개발 △부품·소재 중핵기업 400개사 육성 △수요자 맞춤형 신뢰성 사업 추진 △부품·소재 전문인력 5만명 양성 △지식정보 서비스체계 선진화 △외국인 투자 내실화 및 교역 규모 확대 등 7대 핵심 과제를 선정, 발표했다.

지난해 말 부품·소재 분야의 364억달러 무역수지 흑자를 목표 연도인 2012년에 약 920억달러 규모까지 증가시킨다는 실행 계획을 담았다. 생산 대비 수출 비중을 지난 2006년 기준 36.5%에서 37.3%까지 늘리고, 내수 대비 수입 비중은 30.5%에서 28.2%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도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제2차 기본계획을 통해 우리 부품·소재 산업의 질적 도약을 이루기 위해선 녹색성장 전략과 연계된 소재 원천 기술 확보와 글로벌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민동준 연세대 금속공학과 교수는 “녹색 파고를 맞아 우리가 태양광 풍력 등 녹색 산업에 필요한 부품·소재를 공급할 수 있을지 따져봐야 한다”며 “소재 기술 확보와 연계성이 없다면 녹색경제 역시 대외에 종속돼 맞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창모 효성기술원장은 “일본 등 소재 분야 선진국과도 과감한 협력의 문을 여는 한편 아시아·아프리카·남미 등 우리 부품·소재 기술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국가로도 시야를 넓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품·소재 산업의 기본이 되는 희유금속 등 각종 자원 확보 전략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진호·한세희기자 jholee@
이진호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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