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전용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수소연료전지의 친환경성·경제성이 과대포장된 측면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수소연료전지의 특징과 한계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투자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국내외 최대 규모인 2.4㎿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잇따라 상업운전을 개시하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에 대한 관심이 증대됐다. 포스코파워의 포항연료전지발전소, HS이앤피의 전주과학단지 연료전지발전소, 나투라파워의 군산 연료전지발전소 발전소가 모두 지난달 에너지관리공단에 발전차액 설비 설치확인을 신청해 현장확인까지 마쳤다.

정부도 현재 그린홈 100만호 보급계획과 연계해 오는 2020년까지 가정용 연료전지 10만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2018년 세계 연료전지발전시스템 시장의 40%점유를 목표로 관련제도 개선을 통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와 경남도에서도 용적률 확대, 2020년까지 6000억 예산 지원 등 수소연료전지 보급을 위한 지원책을 최근 잇따라 발표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확산은 환경성과 경제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에너지나눔과평화는 최근 ‘수소연료전지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강연 및 토론회를 진행했다. 강연 요지는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벗어야 한다는 것. 수소연료전지에 사용되는 수소 자체가 화석연료를 투입해 생산되는 2차 에너지기 때문에 수소연료전지 효율 및 경제성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화석연료 이외의 에너지로 수소를 만들어 사용할 때는 투입에너지가 산출에너지보다 많을 수밖에 없다. 또 연료전지를 100㎿ 공급했을 때 발생하는 화석연료 저감 효과는 10㎿의 재생에너지 공급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정용연료전지가 다수 보급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열 문제도 지적됐다. 여름철 가정용 수소연료전지에서 발생하는 열부하가 열섬(thermal island)현상을 가속시킬 수 있기 때문에 냉방에 또다른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될것이란 뜻이다. 에너지나눔과평화 측은 “수소연료전지는 열과 전기를 함께 생산하는 열병합 발전을 대신하는 등 특수적 용도로 제한적으로 확대 가능한 것”이라며 “수소연료전지는 현재 과대포장된 측면이 많고 이로 인한 과잉투자의 요소는 수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급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시스템을 합쳐 총 10여기로 14.2㎿ 규모다. 최순욱기자 choisw@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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