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판소리 ‘억척가’ 18일, 19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예솔아~ 할아버지께서 부르셔 예~ 하고 대답하면 너 말고 네 아범”

1984년에 빅히트 했던 동요 ‘내 이름 예솔아’의 도입부다. 당시 5살이었던 ‘예솔이’는 이제 젊은 판소리꾼 이자람으로 자랐다. 19살에 8시간이 소요되는 판소리 ‘춘향가’를 완창 하여 세계 기네스북에 올랐으며 판소리 다섯마당 중 네 개 마당을 완창 하여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창작 판소리 제작에서는 대본은 물론 작창, 연기, 음악감독까지 1인 4역을 맡는 판소리계의 재주꾼이다.

이번에는 이자람이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을 원작으로 한 창작극 ‘억척가’를 부산에서 앵콜 공연한다. 2011년 초연 된 이후 프랑스리옹 국립극장에 이어 루마니아, 브라질 페스티벌 등지에서 공연했다.

이 공연에서 이자람은 직접 창작한 50여 곡이 넘는 판소리를 통해 15명의 다양한 캐릭터를 혼자 두 시간여 동안 연기한다. ‘억척가’는 전쟁을 겪는 사람들이 살길을 찾아 억척스러워지는 과정을 역동적으로 표현하며 동시에 오늘을 사는 억척스러운 사람들의 애환을 담고 있다. 작품에서 억척스러움은 브레히트의 원작과 달리 모든 인물들이 가지는 각자의 소망이다. 그 소망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그렇게 ‘억척가’의 소리는 꿈과 희망을 전제로 한다.

이렇게 창작 판소리는 현실을 풍자하고 현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자칫 고리타분하게 여기기 쉬운 전통 문화형식을 오늘의 소리로 재구성해 각광 받고 있다.

리더스경제신문과 영화의전당 공동주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또한 대극장 무대에 맞게 연출되어 무대효과가 극대화 된다.

이자람은 “억척스러운 사람에 대한 연민을 가지고 그들의 메마른 마음에 말을 걸어 감정을 토로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문의)780-6000

저작권자 © NBN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