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연예계가 예정된 일정을 잇달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가요계는 음원 발매와 프로모션 일정들을 연기했고 방송계와 영화계도 제작발표회, 언론시사회 등의 행사를 미뤘다.

온 국민이 여객선 참사로 슬픔에 젖은 상황인 만큼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조속한 실종자 구조를 기원하는 뜻에서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16일 저녁 판매된 엑소의 콘서트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돼 팬들이 티켓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이런 현상이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내리자 다수의 네티즌이 불편한 시선을 보냈다.

정기고가 이날 예정된 싱글, 박정현이 18일 발매할 새 앨범, 양희은이 18일 출시할 디지털 싱글, 장희영이 이번 주 발매할 신곡의 공개일을 잠정적으로 미뤘다. 가수 지나는 21일 발매 예정인 신곡 '예쁜 속옷'의 프로모션 계획을 미뤘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신곡 발매 연기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각종 콘서트와 이벤트 취소도 잇달았다.

18일 이승환, 에브리싱글데이 등이 출연할 '브이올스타즈 vol.2' 공연이 무기한 연기됐고, 이랜드그룹 한류 문화 공연 '와팝'은 19일 무대를 취소했다. 밴드 몽니도 19일 대구에서 열 4집 기념 콘서트를 환불 조치를 감수하며 취소했다. 인피니트의 남우현과 샤이니의 키가 결성한 '투하트'는 19~20일 서울 모처에서 열려고 했던 음반 사인회를 취소했다.

이러한 상황은 방송계와 영화계에서도 마찬가지다.

SBS 새 주말극 '기분 좋은 날' 측은 17일 예정된 제작발표회를 취소하면서 "제작진과 출연진은 진도 여객선 실종자 분들이 모두 무사히 귀환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제작발표회 취소와 함께 19일 예정이던 첫 방송 날짜도 미뤄졌다.

KBS는 18일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의 주연 배우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취소했고 21일 예정된 KBS의 새 월화드라마 '빅맨'의 제작발표회는 25일로 변경했다.

개봉을 앞둔 영화들도 관련 행사를 취소했다.

영화 '멜로' 측은 17일 언론시사회와 함께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시사회만 진행하고 간담회는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영화 '리오2' 측도 17일 VIP 시사회전 열 사전 행사를 취소했고, 영화 '표적'과 '도희야', '셔틀콕' 등도 예정된 쇼케이스, 제작보고회, 시사회 등의 일정 취소를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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