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이 기후변화대응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한 두 마디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우선적으로 산림은 지구 탄소순환의 중추 기능을 한다.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증산작용을 통해 미세기후를 조절한다. 2005년 기준으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33억 탄소톤이지만 전 세계 산림생태계에 저장된 탄소는 무려 6380억 탄소톤이다. 그만큼 탄소흡수에서 산림이 하는 역할이 큰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오히려 평가절하된 측면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산림의 중요성을 깨닫고 70년대서부터 조림사업을 진행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 세계적 환경운동가인 레스터 브라운이 한국의 산림녹화성공사례를 개도국의 재조림 모델로 제시하고 UNEP 사무총장이 지난달 열린 람사르총회서 한국 조림사업을 높이 평가할 정도다.

1982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도 한국을 2차 대전 이후 녹화에 성공한 유일한 개발도상국으로 인정한 바 있다. 실제 우리나라 산림은 국가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6.3%를 흡수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기후변화대응과 관련, 산림의 역할을 중시하는 움직임이 계속 강화되고 있다. 기후변화협약과 관련, 2003년 조림 청정개발체제(CDM)운용규칙 등을 제정하고 2007년 UN 기후변화협의회(IPCC) 제4차 보고서에서 산림부문의 유연성과 비용효과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런 움직임에 맞춰 산림청도 기후변화대응과 관련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린 탄소최적화 숲가꾸기, 대리경영, 사유림매수 등을 통한 탄소 흡수원 확대, 화석연료 대체,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산림 바이오매스 이용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목질계 바이오매스는 독일·스웨덴·덴마크·핀란드 등 선진국에서도 이용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산림 바이오매스 이용에는 목재 이용을 촉진하고 탄소순환마을을 구현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산림 탄소배출권 거래기반을 구축하고 산림생태계의 취약성을 완화하면서도 임업생산성 저하를 최소화하는 기후변화 적응역량 강화, 전 세계 그린 트렌드에 동참하는 국제 공조 강화 등도 놓칠 수 없는 과제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건 물론 쉬운 일이 아니지만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 됐다. 국가 비전인 저탄소 녹색성장과 기후변화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정리=최순욱기자 choisw@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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