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에 나선 잠수사들이 해저로 내려갈 때 이들을 지켜주는 건 '가이드 라인'이다.

로프의 일종인 가이드 라인은 침몰한 세월호 선수에 2개, 선체 중앙부에 1개 등 모두 3개가 묶여 있다.

해경·해군·민간단체 잠수사들은 손가락 하나 정도 굵기인 이 가이드 라인을 잡고 해저 37m 지점으로 향한다.

3개의 가이드 라인은 이틀에 걸쳐 수백여 명의 잠수사들이 번갈아가며 투입돼 라이트 불빛과 손의 감각을 이용해 선체 돌출 부위 등에 겨우 묶었다.

묶는 작업은 밀물과 썰물이 바뀌는 과정에서 물 흐름이 가장 느려지는 정조시간대에 진행돼 진척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

정조시간은 1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1시간 분량 산소통 1개로 실질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은 20분 정도다.

가이드 라인은 수면 밖 스티로폼 부이로 연결돼있다. 지난 18일에는 이중 하나가 끊어져 겨우 복구되기도 했다.

수면과 해저 간의 거리는 수직으로만 보면 40m 정도지만 조류 탓에 가이드 라인이 기울어지는 정도를 고려하면 실질적인 체감 거리는 100m에 이른다.

잠수사들은 "손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가이드 라인을 부여잡고 해저로 내려가는데 가도가도 끝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가이드 라인만 제대로 연결되면 수색과 구조작업은 숨통을 틔게 된다. 세월호로 가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김재원 ㈔한국잠수협회 이사는 "조류 등 기상 여건이 큰 변수지만 가이드 라인이 추가로 설치되면 작업 진척도가 상당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사고 발생 나흘째인 19일 선체 내 대규모 잠수사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기존에 설치한 가이드 라인을 따라 2인 1조로 20여 분 동안 선체 수색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생존자 구조와 수색이 더뎌 대규모 투입을 검토 중이며 가이드 라인 4개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가이드 라인 설치가 끝나면 8∼10명이 동시에 선체로 투입이 가능한지 살펴보고 있다"며 "많은 인원이 내려가도 줄이 엉켜 사고가 날 확률이 없어 이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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