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곳곳에서 무사귀환 염원 목소리

   

진도 여객선 사고 이틀째인 17일 온·오프라인 곳곳에서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희망해에서는 이날 세월호 여객선 피해자를 위한 모금 운동이 시작됐다.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참여한 이 모금 운동은 시작한 지 채 하루도 되지 않아 목표인원인 500명을 초과달성했다. 목표인원이 달성되면 전문기관의 심사를 거쳐 본격적인 모금이 시작된다.

다음 아고라에서는 승객들을 마지막까지 대피시키다 결국 구조되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된 여승무원 박지영 씨를 의사자로 선정하자는 청원이 진행 중이다. 이 청원도 이날 오후 시작됐지만 불과 몇 시간 되지 않아 서명자 수는 7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실종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동갑내기인 충남 대천여상 2학년 학생들은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각자 쓴 편지를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트위터 검색 전문 사이트인 ‘톱시’(www.topsy.com)의 검색 결과 사건이 발생한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후까지 ‘세월호’와 관련한 트윗이 11만4천건 이상 올라왔으며 ‘세월호 애도’ 등 무사귀환 기원·추모 트윗도 2천여건 이상 쏟아졌다.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국정원 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 ‘세월호 침몰사건 실종자 무사귀환 염원과 희생자 추모를 위한 소원의 벽’을 설치하고 기도회를 연다.

자유청년연합 등 보수단체들도 이날부터 19일까지 매일 저녁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실종자 무사귀환을 위한 촛불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구조 지연 등으로 대규모 참사 우려가 커지면서 예정됐던 각종 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민주노총은 오는 19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열기로 한 ‘박근혜 퇴진 민영화-연금개악 저지 노동탄압 분쇄 결의대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해 개최하기로 한 ‘민생파탄 민주파괴 박근혜 정권 심판 4·19 범국민대회’는 18일 각 대표가 개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당초 3만여명의 시민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참여연대는 당분간 외부 행사를 자제하기로 하고 17∼18일 예정된 각종 기자회견과 토론회 등 행사 10여건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한국외대는 오는 18일 개교 6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계획 중이었지만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경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노원구·중구·종로구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주말을 맞아 기획했던 다양한 축제·문화 전시행사들도 줄줄이 취소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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