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韓시장 최대 투자자 ‘미국人’

외국인 원화표시 투자 비율 65%로 최고



지난해 한국 금융시장의 최대 투자자는 미국인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3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한국에 대한 외국인투자 잔액 가운데 미국의 투자액은 2744억달러로 전체의 27.7%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2613억달러보다 131억달러 늘어난 수치다.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시장의 최대 투자자였던 미국은 2006년∼2010년과 2011년 유럽연합(EU)에 ‘큰 손’ 자리를 내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의 증권투자가 124억달러 늘어나 투자 증가세를 이끌었다”며 “다만, 작년에는 주가 상승률이나 원화 절상폭이 크지 않아 증가세 자체는 2012년보다 적었다”고 설명했다.



EU는 지난해 말 현재 한국 시장에 2705억달러(총 투자액의 27.3%)를 투자했고, 중국의 투자액도 전년보다 45억달러 늘어난 339억달러(3.4%)를 기록했다.



일본의 투자액은 854억달러(8.6%), 동남아는 1595억달러(16.1%)로 한 해 사이 각각 20억달러와 31억달러 줄었다.



투자 형태별로는 직접투자(646억달러·38.6%)와 파생금융상품투자(164억달러·62.5%)의 경우 EU가, 증권투자는 미국(2175억달러·35.2%)이 가장 많았다.



외국인 투자 총액은 9910억달러로 지난해 말(9547억달러)보다 364억달러(3.8%) 늘었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로 은행권의 차입금 상환이 늘어 증가폭 자체는 2012년(13.9%)보다 줄었다.



통화별로는 외국인투자액 가운데 원화가 429억달러 늘어난 6442억달러(65.0%)로,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정용 한은 국외투자통계팀 과장은 “외국인 주식투자와 국고채·통안채 등 원화채권 투자가 늘어 원화 투자 비율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원화 다음으로는 미국 달러화(2728억달러·27.5%) 비율이 높았다. 엔저현상 속에 엔화(240억달러·2.4%) 투자는 83억달러 급감한 반면 위안화 국제화의 영향으로 위안화 투자(24억달러·0.2%)는 5억달러 늘었다.



한국의 대외투자 가운데는 미국에 대한 투자가 1381억달러(22.7%)로 가장 많았고, EU(1100억달러·18.1%)와 동남아(1011억달러·16.6%), 중국(979억달러·16.1%)이 뒤를 이었다.



통화별로 보면 미국 달러화를 통한 대외투자가 3116억달러(51.3%)로 가장 많았고, 위안화(669억달러·11.0%)와 유로화(501억달러·8.2%) 순으로 많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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