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 현장 동행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엿새째인 21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한 실종자 가족이 사고해상을 향해 앉아 얼굴을 감싼 채 슬퍼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

“애타는 그 이름만 불러봅니다….”
 세월호 침몰사고 엿새째인 21일 오후 실종자 가족 20여 명이 조그만 해경 경비정에 몸을 실었다.
 지난 16일 사고 이후 닷새가 넘도록 비바람에 요동치던 바다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잔잔해져 있었다. 
 가족들은 팽목항에서 1시간여 떨어진 사고해역에 나가 세월호의 수색작업을 지켜보며 혹시 있을지 모를 생존자의 소식을 기다린다.
 현재 민간 잠수전문가와 해군·해경, 해외의 전문가들은 바지선과 무인로봇 등을 이용해 기적을 바라며 수색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박 2일 일정으로 배에 오른 단원고 실종자 가족 A씨는 “배에 오르면 우리 아이 어릴 적 모습이 머리에 떠오른다”면서 “우리 아들. 우리 아들…”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배에 오르기 전 A씨는 애꿎은 담배만 피워대며 깊은 한숨을 담배연기와 함께 뱉어냈다.
 실종자 가족 대표 B씨는 자신들을 취재하려고 사다리 위에 올라갔다가 휘청거리는 기자를 보고 “다쳐요”라며 “자식이 아프면 부모 마음이, 그 심정이 어떤지 알아요…”라고 말해 주변을 숙연케 했다.
 팽목항 상황실에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시신 발견 소식이 나올 때마다 혹시라도 내 자식이 아닐까 살피는 가족들이 몰렸다.
 아직도 자식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한 어머니는 바다를 바라보며 몸을 잔뜩 웅크리고 앉아 애간장을 끊어내는 듯한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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