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취업 때문에 밤잠 설치는 예비 대학 졸업생이 많다. 경기 여파가 취업시장에 태풍으로 불어와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마음은 이 겨울보다도 더한 한파를 맞고 있다. 다행히 내가 지도를 맡고 있는 CAD 설계 분야 학생은 그나마 조선·중공업 등의 분야로 올해 취업이 잘 돼 안도하고 있다. 아마도 이것은 우리 대학의 맞춤형 주문식 교육이 취업난 한파를 비켜가는 방패 역할을 했기 때문인 듯하다.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 현장에 투입하면 바로 일할 수 있는 전문성, 이런 경쟁력이 기업 쪽에서는 매우 필요할 것이다.

특히 올해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눈을 돌려, 일본 자동차 설계회사로 학생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일본 자동차설계 전문회사 중 규모가 가장 큰 기업체를 비롯해 4개 회사와 매년 100여명의 인원을 진출시키기로 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올해까지 30여명이 일본 현지 취업에 성공했다. 이들은 도요타·닛산 등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에 파견돼 근무 중이다.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도 지난 여름방학에 일본 현지로 파견돼 현지에서 자동차 설계를 위한 기술 연수와 일본어, 문화를 몸으로 직접 익히도록 했다. 그야말로 이제 취업도 글로벌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느낌이다. 이에 따라 우리 대학 캠퍼스는 모든 안내물이 영어로 바뀌었고, 특히 영어권 유학생과 한국 학생들이 편하게 대화를 나누며 영어 실력을 기를 수 있는 잉글리시 존도 학과별로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작은 변화가 대학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경기 한파와 취업난이 더더욱 가슴을 움츠러들게 하는 이 겨울, 내년에 새롭게 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과 상급학년으로 성장하는 대학생들에게, 이제 한국에서만 뿌리를 내릴 기회를 잡지 말고 과감히 해외로, 도전장을 내밀어 볼 것을 권한다. 우리의 우수한 정보기술(IT)이 좋은 성적표로 돌아오리라 기대해 보면 어떨까. 전상표 영진전문대학 컴퓨터응용기계계열 교수 spjeon@yj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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