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은 지난 2006년 4월, 전 임직원이 모여 환경경영을 선포했다. 윤석금 회장은 "환경경영은 창조경영과 혁신경영, 윤리경영과 함께 웅진의 미래를 이끌어갈 지속가능 경영의 핵심 요소"라며 그룹 전사 차원에서 환경경영을 최우선시할 것임을 밝혔다. 이후 웅진그룹은 환경경영사무국을 설치하고 그룹과 각 계열사에 환경경영위원회를 조직했다. 구매처와 그린파트너 인증제도를 도입하는 등 경영의 중심에 환경을 우선 과제로 도입했다. 온라인 환경경영 및 관리시스템도 구축해 그룹 계열사의 환경경영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요람에서 다시 요람으로' 환경경영 실천=웅진그룹의 전 계열사는 품질, 디자인, 서비스, 가격 등 제품의 모든 가치에 '환경'이라는 조건을 더한다. 특히 친환경 소재를 채택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이고 폐기 이후의 재활용에 이르는 전 과정에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 생산에서 폐기에 이르는 '요람에서 무덤까지'가 아니라 재활용을 포함한 '요람에서 다시 요람으로'라는 기치 아래 환경경영을 실천한다.

제품 크기를 줄이는 디자인과 원부자재, 포장재 등에도 환경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인다. 에코라벨링 인증, 녹색구매, 콩기름으로 인쇄한 친환경 교육 도서 제작, 친환경 재활용 스티커 제작 등의 활동도 꾸준하게 펼치고 있다.

생활가전 계열사인 웅진코웨이는 정수기와 비데 등 전 생산품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크기를 최소화한 슬림형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전 제품이 에너지 효율 1등급을 취득했다. 성능을 유지하면서 제품의 크기를 최소화해 유해 폐기물을 감소시키는 데에도 주력한다.

특히 웅진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는 국내에 6개 정도만 있는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 인증기관이다. 이를 통해 해외 환경 규제에도 적극 대응함으로써 유럽 등의 수출 확대에도 적극 나섰다. 이진 웅진그룹 환경담당 부회장은 "생활가전 제품의 개발에서부터 사용, 폐기에 이르는 전 주기에 걸쳐 환경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분석하고 개발한다"며 "이 같은 활동이 궁극적으로 기업 이익을 증가시키고 또다시 환경에 재투자할 수 있는 성장동력으로 자리 매김했다"고 말했다.

◇그룹 차원에서 적극 나서=웅진그룹의 환경경영은 환경담당 부회장을 둔 것으로 알 수 있듯이 전사적이다. 중견기업으로선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을 만하다. 웅진그룹 각 계열사 환경경영위원장으로 구성된 환경경영위원회는 그룹의 환경경영 전략과 정책을 심의 및 의결하고 각 계열사의 환경관련 사안을 협의하는 조직으로 그룹의 환경경영을 총괄한다. 비용 절감도 적극적이다. 그룹의 전 계열사의 공장은 오폐수 처리시설을 개선, 용수를 재활용하고 전기 절감기도 설치, 연간 수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한다. 특히 태양광 소재 기업인 웅진에너지는 공장 건설단계부터 3000톤 규모의 수축열조를 설치해 심야전기를 활용하고 폐수재생 시스템을 설치해 95% 이상의 폐수를 재활용한다. 매일 300톤가량의 물 사용을 줄이고, 잉곳 가공 및 평가 공정에서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공정을 개발해 친환경 공장을 가동했다. 그룹 내 홍보 활동도 적극적이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환경 캠페인과 교육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관심과 실천을 독려한다. 음식물 쓰레기 제로(0)화, 금연 캠페인, 친환경 재생지 명함 사용, 프린트 절감 캠페인 등을 전개하고 있다. ◆친환경 사례

웅진그룹은 2003년부터 웅진코웨이의 공장이 있는 충남 공주시 유구읍 소재의 유구천을 '마실 수 있을 만큼 깨끗하게 만들자'는 취지로 하천 살리기 운동을 펼쳐왔다.

하천변 쓰레기 줍기 활동을 비롯한 기초 활동은 물론이고 유구천 생태조사, 청소년 유구천 본류 탐사 등을 진행했다. 또 2005년 9월부터 10여개월에 걸쳐 공주대의 컨설팅을 통해 '맑고 깨끗한 유구천 만들기'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2006년에 환경부와 공주시, 환경재단과 '유구천 가꾸기 시범사업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웅진그룹은 하천 자정식물 식재, 환경교육 실시, 친환경 농산물 수매, 하천정화 활동을 실시한다. 올해까지 1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환경부가 올해까지 40억원을 지원하고 공주시가 17억원을 투입,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웅진그룹에서 출발한 사회공헌활동이 중앙 부처와 지자체는 물론이고 지역 학계와 연계한 총체적인 캠페인 활동으로 확장된 것이다.

환경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은 국내뿐만이 아니다. 수질 환경이 열악한 캄보디아 주민들의 식수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우물을 파주는 '국제 환경보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그룹 회장단과 임직원이 직접 참가해 현재까지 217개의 우물을 만들었으며, 향후 1000개까지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진 환경담당 부회장 인터뷰

"중견기업을 넘어 존경받는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환경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또 지속발전 가능한 미래 경영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웅진그룹의 환경경영 전략을 총괄하는 이진 부회장(66)은 그야말로 'G프런티어'라고 부를 만하다. 환경부 차관 출신으로 웅진그룹 14개 계열사의 환경경영 전략을 총괄하고 경영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환경을 끌어들인 주역이다.

이 부회장은 "수익성 강화는 물론이고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경영 화두가 필요하다"며 "웅진그룹은 이러한 공감대를 통해 환경경영의 밑그림을 그리고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웅진그룹의 환경경영은 이미 큰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해외 환경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있는 체제를 마련한 것은 물론이고 내부 직원들의 환경 마인드 제고와 사회 공헌활동에서도 환경을 최우선으로 실천한다. 제품 개발에도 디자인 슬림화를 통한 폐기물 감축과 에너지 효율 증대에 주력한다.

"디자인을 슬림화하는 것은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편입니다. 비용 절감을 통해 기업 경영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입니다. 또 폐기물을 수거해서 재활용이 가능한 부품은 최대한 활용하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제품 전 주기에 걸쳐 환경을 고려한 경영 활동으로 '요람에서 다시 요람에' 이르는 개발 활동을 강조했다. 특히 이를 통해 그룹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그룹의 발전 토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10여년이 넘는 기간 동안 환경경영을 실천해 온 선진 기업들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짧은 시간 안에 그룹의 환경 마인드와 경영체계를 혁신한 것은 큰 성과"라며 "창조와 혁신, 그리고 환경과 사회공헌을 큰 축으로 존경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부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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