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일주일째인 22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정문에서 시민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당분간 단축수업… 회복 프로그램 병행

25일부터 1․3학년 대상 교과수업 시작

여객선 세월호 침몰로 2학년생들이 참변을 당한 안산 단원고는 사고 수습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어쩔 수 없이 1·3학년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재개한다.

교육과정 운영상 유급사태를 피하려면 기준 수업일수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분간 정상 수업은 어렵고 ‘회복지원 프로그램’을 병행하면서 교과수업 시간을 차츰 늘릴 수밖에 없다.

22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사고 다음 날인 17일부터 휴교한 단원고는 24일부터 3학년생, 28일부터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수업을 재개한다.

첫날 등교한 학생들은 1교시에 조회로 만남의 시간을 가진 뒤 2∼3교시에는 질의응답식 교육을 받는다.

질의응답식 교육에는 전문의와 전문상담사 50여명으로 구성된 교육부·도교육청 학교위기 개입 및 심리치료팀이 교실에 들어가 충격을 겪은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다.

첫날은 4교시 학급회의를 끝으로 단축수업을 마무리한다.

교과수업은 이틀째부터 이뤄진다. 이틀째 1∼4교시는 일반 교과수업을 진행한 뒤 5∼6교시는 첫날과 같은 회복지원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28일 등교하는 1학년생들도 비슷한 일정으로 수업을 받는다.

중고등학교는 교과별 학년전담 체제여서 2학년 교사들이 없더라도 1·3학년은 해당 학년 담당 교사들로 교과수업이 가능하다.

다만 1·3학년 교사 일부가 사고수습에 투입할 수밖에 없어 정상 수업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객선에 승선하지 않은 도움반(특수학급) 학생은 전담교사 체제로 운영돼 수업 진행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이들 역시 심리적 충격을 해소해야 한다.

사고수습에 사용한 강당을 비롯해 음악실(상황실), 진학지도실(심리치료실) 등을 제외하고는 교육시설 이용에는 불편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업 재개는 교육과정 운영상 불가피한 선택이다. 주 5일 수업 기준 출석일수는 195일이며 수업일수의 3분 1 이상을 빠지면 다음 학년으로 진학할 수 없다.

실종된 2학년생의 경우 공적 사유로 출석이 인정되는 공결처리 상태이다.

도교육청 대책본부는 “등교 준비를 위해 회복지원단을 꾸려 23일 교직원 대상 교육을 진행하고 전문의와 전문상담교사와 협력해 등교 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단계적으로 재학생 적응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단원고에는 1학년 422명(이하 도움반 8명), 2학년 338명(6명), 3학년 546명(10명) 등 모두 1천376명(36명)이 재학 중이었다. 이 가운데 2학년 75명이 구조되고 250명이 사망·실종됐다.

교장, 교감, 기간제 교사(16명)를 제외한 교사는 62명, 교감을 포함한 수학여행 인솔교사 14명 가운데 2학년 담임 2명만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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