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CD 패널 업체들이 기존 평판 TV보다 훨씬 얇은 ‘초슬림 LCD TV’를 대거 선보이면서 관련 기술에 관심이 집중됐다. 초슬림 LCD TV는 완제품 두께가 통상 40∼50㎜ 이하인 모델을 의미한다. 종전 LCD TV보다 얇아 디자인 면에서 우수하다. 백라이트유닛(BLU) 광원으로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해 전력절감 효과도 뛰어나다. 냉음극형광램프(CCFL)를 광원으로 사용할때에 비해 50% 안팎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두께 경쟁력, 직하형 < 에지형=초슬림 LCD TV는 BLU 제조 방식에 따라 크게 ‘에지형’과 ‘직하형’으로 나뉜다. 에지형은 LED를 BLU 테두리에 두른다. 원래 노트북PC·휴대폰 등 중소형 LCD BLU 기술이었지만 최근 도광판 성능이 좋아지면서 TV에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0월 삼성전자가 ‘FPD 인터내셔널 2008’에서 관련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반면 직하형은 LED를 BLU 전체에 바둑판 모양으로 촘촘하게 배치한다. LG전자는 새해 CES서 직하형으로 생산된 초슬림 LCD TV를 내놓기로 했다. 각각의 방식이 장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두께면에서는 에지형이 직하형보다 유리하다. 직하형의 경우 도광판과 LED 사이에 일정 정도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빛이 골고루 퍼지게 하기 위해서다. 에지형은 도광판 테두리에 바로 붙여 생산한다. 아직 양산단계는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에지형 제품은 9㎜대, LG전자의 직하형은 24㎜대 두께까지 구현됐다. ◇로컬디밍, 직하형 > 에지형=에지형은 LED BLU를 사용했을때 주요 장점인 로컬디밍 기능을 누릴 수 없다. 로컬디밍이란 시청화면 검은색 부분 뒤편의 LED를 일시적으로 꺼버림으로써 명암비를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어두운 화면이 나가는 동안 LED를 켜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전력절감 효과도 향상된다. 에지형은 BLU 테두리에 LED를 두르는 탓에 일부 LED를 끄면 화면의 밝은 부분까지 덩달아 어두워진다. 상대적으로 얇은 대신 핵심 장점 중 하나를 포기하게 되는 셈이다. ◇제조원가, 직하형≒에지형=일반적으로 에지형이 제조원가가 더 싼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 큰 차이는 없다는 게 업계 공통된 의견이다. 에지형이 LED를 더 적게 사용하지만 도광판은 더 비싼 제품을 써야 한다. BLU 테두리서부터 가운데까지 빛을 전달해야 해 도광판 성능이 훨씬 좋아야 한다. 이외에도 에지형 생산공정이 더욱 까다로워 제조원가를 높인다. BLU 모듈은 에지형이 20% 정도 저렴하게 만들 수 있지만 최종 TV 완제품 단계까지 가면 별 차이가 좁혀진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두 기술 모두 소비자로부터 검증받을만큼 판매되지 않았다”며 “새해 본격 양산되면 시장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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