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에 상표등록 완료
이름·상표 독점 사용가능

개항과 광복, 6·25전쟁 등 한국 근대사의 고단한 서민의 삶과 이야기가 드디어 ‘브랜드’화 됐다.

23일 동구청 관계자는 “이바구 길 상표가 지난 15일 특허청에 등록 완료됨에 따라 명칭과 상표, 표장에 대한 독점 권리를 동구가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바구 길은 6·25 당시 피란민의 판자촌이 몰려 있던 곳으로 구불구불 좁은 골목길, 고단한 서민의 달동네로 기억되던 산복도로다. 이곳에는 부산항 개항과 근대 역사문화, 중국, 일본, 미국, 호주등과 관련한 스토리는 물론 다양한 인물과 6·25전쟁 당시 피난민의 아픔, 생활문화, 고도성장의 근·현대를 지나는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동구는 지난해 부산역과 산복도로를 잇는 도로와 골목에 있는 후미지고 못 쓰는 폐·공가와 공터를 활용해 아무도 생각조차 못했던 이바구공작소와 김민부 전망대, 유치환우체통, 장기려박사 기념 더 나눔 센터, 까꼬막 등을 세우고 이바구 길을 만들었다.

동구가 초량동에 이바구 길을 처음으로 연 이후 1년간 관람객은 10만 2천181명으로 이곳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4,209만원. 이곳에서 근무하는 기간제, 공공근로 인력은 198명으로 일자리 창출로 1억8,400여만원의 파급효과도 발생했다.

동구는 그동안 이바구 길 방문객을 중심으로 성과를 분석, 이를 통한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으며 초량 이바구 길 외에 범일 호랭이 이바구 길, 좌천 부산 이바구 길, 수정 이바구 길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전행정부와 한국지역진흥재단은 초량 이바구 길을 ‘전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우리마을 향토자원 30선’에 선정했으며 한국관광공사 초청으로 수도권 지역 여행사와 언론사 대표들에게 초량 이바구 길을 직접 소개를 하기도 했다.

이바구 길은 침체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북항 재개발시대에 대비해 모두가 골고루 잘사는 동구를 만들기 위한 기반사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동구는 “향후 ‘이바구 길’을 기반으로 연간 30만 명의 외국관광객이 동구 전역을 누비면서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경험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연 기자 lsy@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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