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잉크로 전염병 진단하는 시대 개막
서강대·충남대 연구팀 종이 전기칩 개발

국내 연구진이 전기로 구동되는 능동형 종이칩 기술을 개발해 향후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의 검출 등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서강대 화학과 신관우·권오선 교수와 충남대,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은 공동연구에서 가정용 잉크젯 프린터로 쉽게 만들 수 있는 종이 전기칩을 만들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전도성 잉크를 이용해 혈액 같은 미량의 물방울을 일반 인쇄용지 같은 종이 위에서 전기로 구동시키는 기술로 병원균 등 측정하고자 하는 시료의 이동·혼합·화학반응 등을 전기적으로 제어하고 자동화할 수 있는 과정을 종이 위에 구현한 것이다.

현재 미국 등에서는 종이나 플라스틱 같이 쉽게 제작하고 폐기할 수 있는 소재를 이용한 칩이나 센서가 연구 성과로 소개되고 있지만 종이를 흡수재로 활용해 유체를 수동적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의 기존 칩은 반응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없는 것이 한계였다.

특히 이번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아프리카 등에서 질병 검진이나 환경 오염원 분석에 쓰이는 ‘적정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관우 교수는 “아프리카 등의 난치병이나 풍토병 검진에 활용하는 선진 적정기술에 경쟁할 한국에서 개발된 적정기술이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소재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지 16일자 내부표지 논문(Inside Front Cover)에 선정됐다.
이상연 기자 lsy@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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