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RX 금시장이 도매시장의 가격경쟁력이 없어 실물사업자를 유인하지 못해 거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연합)

1日 금거래량 3.6㎏, 국제 금시세 100.9%
KRX금시장을 개설한지 한달동안의 거래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KRX금시장에서는 지난달 24일 개장 후 한달간 모두 83.9㎏의 금이 거래됐으며 일평균 최소거래량 10㎏에 못미치는 수준인 약 3.6㎏의 금이 거래됐다. 누적 거래대금은 37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호가 제출 건수는 일 평균 325회였고 하루에 약 136건의 거래가 체결됐다.

반면 KRX금시장 시세는 한달 전보다 호전되고 있는 추세다.

국제 금값을 기준했을 때 개장 1주차에 평균 101.4% 수준이었고, 2주차 101.5%, 3주차 101.1%, 4주차 100.9% 등으로 국제 금시세와의 격차를 점차 줄이고 있다.

금거래가 부진한 이유로는 국제 금값보다 비싸고 도매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없어 실물사업자를 유인하기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KRX금시장 시세는 시중 금은방이나 골드뱅킹 가격보다 통상 3%가량 싸다.

하지만 반도체 세공이나 치과용 합금, 공예품 제조 등 목적으로 대량으로 금을 사고파는 실물사업자 입장에서는 국제 금값의 100.5% 내외인 장외시장 도매가격이 훨씬 싸기 때문에 굳이 KRX금시장으로 들어올 이유가 없다.

실제로 KRX금시장의 개인투자자 시장참여 비중은 절반이 넘는 51%이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금시장 활성화를 위해 협의대량매매제도와 적격수입금리스트 확대 방안을 내놨다. 대량매매의 여지를 남기고, 수입금 브랜드를 확대해 거래주체를 확보할 계획이다.

협의대량매매제도는 거래 당사자들이 거래하려는 종목의 가격과 수량을 합의한 뒤 거래소에 거래체결을 신청하는 매매제도이다. 현재 호가 당 최대 주문수량은 5kg으로 제한되고 있다.

적격수입금리스트도 확대한다. 현재 거래소는 수입브랜드 19개의 품목에서 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수급차원에서 5~6개 정도의 브랜드 리스트를 확대해 실물사업자 유인하기로 했다.

김원대 거래소 파생상품시장 본부장은 “KRX금시장의 거래량이 아직은 부족하지만 장외시장 대비 거래편의성과 가격의 이점이 있는 만큼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참가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투명하고 공저한 거래질서 확립과 시장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현재 KRX금시장의 회원은 일반회원(증권사) 9개사와 자기매매회원(실물사업자) 56개사이다.

윤나리기자 dalki4210@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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