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착해서 하늘이”… 9곳에서 학생 14명 발인

“우리 딸이 너무 착해서…그래서 하늘이 데려간 거야”

24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딸이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장례식장을 떠날 시간이 다가오자 어머니는 교복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정모(18)양의 영정 앞으로 다가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영결식에서는 딸에게 바치는 제사가 믿기지 않는 듯 허공만 바라봤지만 아들이 딸의 영정에 술잔을 올리자 “제발 살려줘”를 외치며 통곡했고 영결식장을 가득 채운 유족과 교사, 지인들도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미처 영결식장에 들어가지 못한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은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흐느끼다가 서로 끌어안고 위로했다.

정양에 앞서 인모군과 박모양, 최모양이 이곳을 떠나 장지로 향했으며 이후에는 이모군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5대 독자인 정모군의 발인식이 열린 군자장례식장에서는 신부전증 등으로 몸이 편치 않은 어머니가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해 지켜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 밖에도 사랑의병원(2명)과 산재병원(1명), 온누리병원(1명), 한도병원(1명), 동안산병원(1명), 안산장례식장(1명), 안양장례식장(1명) 등에서도 이번 사고로 숨진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의 장례가 치러져 모두 9곳에서 14명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25일에는 사망학생 23명의 발인식이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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