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대전 서구 복수동 한 어린이집 앞에 세월호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글귀와 노란 리본이 달려있다. 이 글귀는 어린이집 교사가 쓰고 어린이들이 색을 칠했다.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노란 리본은 월남전 당시 가족과 친구들이 나무에 노란 리본을 묶고 행방불명된 사람을 기다린 것에서 유래했다. 보고 싶은 사람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24일 오전 대전 서구 복수동 한 어린이집 앞에는 ‘살아서 돌아오세요’라는 글귀와 함께 노란 리본이 가득 매달려 있었다.

어린이집 교사들이 글을 쓰고, 3∼4살 어린이들이 색을 칠했다.

어린이집 앞에서 만난 한 어린이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전혀 모르는 듯 ‘내가 색칠한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또 다른 어린이는 “텔레비전에서 배가 가라앉는 것을 봤다. 엄마가 텔레비전을 보며 울어서 나도 울었다”며 아는 체했다.

이부형 어린이집 원장은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노란 리본 달기를 했다”며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알 수 있는 나이는 아니지만, 아이들도 언젠가는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께 서구 도마동 일대에서는 거리를 오가는 시민의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아주는 고등학생들이 포착됐다.

대신고 학생들이 그 주인공. 학생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고 무사귀환을 기원하기 위해 노란 리본 달기를 제안했고, 전날 재료를 사다 수백 장의 노란 리본을 만들었다.

심민규 대신고 학생회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노란 리본 달기를 생각했다”며 “구조 활동을 펼치는 잠수사 분들에게는 감사의 마음을, 희생자 가족들에게는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실종자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구조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충남 금산 중부대 학생들도 실종자들이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영상학과 학생들이 처음 시작한 이 캠페인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대학 전체 구성원들이 동참하고 있다.

학교와 학생들은 대학 정문 앞에 소망을 적는 노란 리본 게시대도 설치했다. 게시대에는 ‘돌아와라 동생들아’, ‘기적을 믿습니다’, ‘제발 살아만 돌아와라’ 등의 글귀가 적혀 있다.

이밖에 천안시 신부동 신세계 백화점 조각공원과 세종시 조치원역 광장, 공주시 신관동 신관초 네거리 등에서도 매일 저녁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10대 청소년부터 대학생, 중년 직장인, 6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은 촛불집회에서 서로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아주며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의 올바른 대응을 촉구했다.

한 시민은 “실종자 가족의 안타까운 상황과 정부의 무능력한 대처를 보며 국민은 애도의 마음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며 “기적이 일어나기를 단원고 학부모와 함께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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