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말 저녁, 갑자기 손님이 오신단다. 맛내기가 어렵지 않으면서도 차려 놓으면 제법 화려한 음식이 좋을 것 같아 돼지 등갈비로 립 바비큐를 만들기로 했다.
 우선 돼지 등갈비는 한 시간 정도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고, 팔팔 끓는 물에 5분 정도 끓여서 찬물로 깨끗이 씻어준 뒤 파뿌리, 마늘 등을 넣고 한 시간 가량 푹 삶는다.
 고기를 삶는 동안 양념장을 만들어 둔다. 시판용 바비큐 소스를 사용해도 괜찮지만 공교롭게도 근처 마트에서 구할 수 없어 양념장을 만들었다. 반짝반짝 윤기를 내기 위해 물엿과 올리고당을 넣고~ 상큼하고 달달한 맛을 내도록 케첩을 넣고~ 감칠맛을 더해보고자 굴 소스를 넣었다. 스테이크 소스 20T,  케첩 3T, 굴 소스 1T, 올리고당 2T, 물엿 3T, 맛술 1T를 잘 섞어주면 완성! 등갈비 1kg 기준으로 넉넉한 양이다.
 잘 삶아진 등갈비에 칼집을 좀 넣고 양념에 재워둔다. 몇 시간 정도 비닐에 넣어서 꽁꽁 싸매 두니 고기 안에 양념이 쏙 밴다. 좀 더 양념이 골고루 배게 하려면 하나씩 잘라서 양념에 재웠다가 굽는 편이 더 좋다. 앞뒤로 소스를 골고루 발라 오븐에 구워주면 되는데 200℃에서 10분 구운 뒤, 뒤집어서 양념을 좀 더 발라 10분 이렇게 총 20분을 구웠다. 중간 중간 계속 양념을 발라가면서 구울수록 반짝반짝해지고 좋겠지만 이렇게만 해도 꽤 먹음직스럽다. 어차피 고기는 다 익은 것이니 양념만 잘 배고 겉만 노릇노릇 구워지면 되는 거다. 웨지감자도 비슷한 온도에 비슷한 시간 구워주면 될 것 같아서 한판에 모두 투척! 잘 구워진 립 바비큐만 담아내어도 좋지만 고구마무스도 곁들여보았다. 고구마 무스는 고구마를 삶아서 잘 으깬 뒤 생크림과 꿀을 넣고 섞으면 완성. 냉장고에 두고 며칠 먹어도 괜찮고 생크림이 없으면 우유를 넣어도 좋다.
 디저트로는 봄 냄새 물씬 나는 딸기 카나페를 준비했다. 식빵을 병뚜껑으로 찍어 동그랗게 잘라 생크림을 올린 뒤 딸기를 폭 꽂아주고 먹기 직전에 슈거 파우더를 뿌려서 낸다. 별것 아니지만 모양새도 예쁘고 맛도 좋다.
 준비 시간은 좀 걸리지만 별다른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라서 레시피가 간단한 반면 차려 놓으면 꽤 근사해 보이는 립 바비큐! 가족들과 기분 내며 해먹기에도 좋고 간단한 가니시와 디저트까지 곁들이면 손님상으로도 손색이 없다.
                                                                                                                    폭탄공주(이선명 블로거)
                                                                                                                  http://bombgongju.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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