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속으로] - 오페라 이야기 ①

   
▲ 몬테베르디 (1567~1643)
   
▲ 글룩 (1714~1787)

1. 오페라의 정의
 오페라(opera)라는 단어는 라틴어의 opus(작품이라는 뜻)에서 파생된 이탈리아어로, 독창자와 합창자의 노래와 연기와 춤을 무대 위에서 펼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페라란 대본(문학적 요소)을 바탕으로 하여 극적인 요소와 음악적인 요소, 미술적 요소를 완벽하게 조화시킨 복잡한 종합예술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의만 놓고 보면 뮤지컬 역시 여기에 해당하므로 다음의 두 가지 기준에 해당될 때 오페라의 범주에 놓는다.
 ▶이탈리아에서 16세기 말에 나타난 음악, 연극의 흐름을 따른다.
 ▶작품 전체가 작곡되어 있다.
 2. 오페라의 역사
 오페라의 첫 작품이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1597년경에 쓰여진 야코포 페리(Jacopo Peri)의 <다프네(Dafne)>이다. 다프네는 고전 그리스극을 되살리자는 르네상스적인 운동에서 시작되었다. 다만 다프네는 지금까지 전해지지 않는다. 현재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작품은 1600년경에 작곡된 페리의 <에우리디체 Euricice>이며, 현재 정식으로 상연되는 초기 오페라의 대표적인 작품은  1607년 작곡된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Monteverdi, 1567-1643)의 <오르페오 Orfeo>이다.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이탈리아 오페라는 17세기 후반에 이탈리아 전역과 이웃나라로 보급되어 18세기 초에 이르면 프랑스를 제외한 서부 유럽의 거의 모든 나라로 보급된다. 프랑스는 이탈리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전통발레를 결합한 독자적 형태로 발전되어 오다가 18세기 후반 크리스토프 글룩(Christoph W. Gluck, 1714-1787)이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알체스테> 두 작품을 통해 프랑스와 이탈리아 오페라를 통합시키는데 성공한다. 오페라의 개혁이라 일컫는 글룩의 오페라 형식과 정신은 후세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19세기의 오페라를 주도했던 유럽의 세 나라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는 그 소재와 음악양식에 있어서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다. 글룩과 프랑스 혁명, 그리고 나폴레옹 제국의 영향으로 파리는 19세기 전반동안 유럽 오페라 중심지가 되는데 다른 나라에 비해 발레가 많이 삽입되었으며 화려한 무대장치, 의상, 조명등의 시각적 효과가 두드러졌다. 독일은 18세기 후반동안 모차르트(W. A. Mozart,1756-1791)라는 위대한 작곡가의 활동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풍부한 레퍼토리의 오페라 작품을 이룩했고, 베버(C. M. V. Weber, 1786-1826)에 의해서 낭만주의 오페라시대로 옮겨 간다. 이 시기 독일 오페라는 이탈리아 보다 훨씬 복잡한 화성을 사용한다.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는 롯시니((Gioacchino Rossini, 1792~1868), 도니제티(Gaetano Donizetti, 1797~1848), 벨리니(Vincenzo Bellini, 1801~1835)가 등장하여 현대로 계승되는 이탈리아 오페라 양식을 완성시킨다. 또한 서정적 아리아가 중심이 되는 선율 위주의 음악을 구사하여 벨 칸토라는 고도의 성악적 기술시대의 문을 열었으며, 베르디(G. Verdi, 1813-1901)에 의해 눈부신 오페라의 황금시대를 만들게 된다.
 한편 베르디와 같은 시기에 태어난 독일의 바그너(R. Wagner, 1813-1883)는 악극(Music Drama)이라는 새로운 양식을 개척하고 오페라사에 혁명을 이룩한다. 그리고 19세기 후반한때 심각한 침체의 늪에 빠졌던 프랑스의 오페라는 비제(G. Bizet, 1838-1875)에 의해 재건된다. 그의 작품 카르멘은 프랑스 오페라사에 가히 기념비적 작품이라 볼 수 있다. 19세기 중반에 이르러 러시아에서는 국민악파가 탄생된 이래로 민족의 역사나 문학 작품을 소재로 한 오페라를 작곡하였다. 19세기 말이 되면  현실주의(verismo)적 오페라라는 새로운 음악적경향이 등장한다. 이것의 기본취지는 삶을 미화시키거나 과장되게 낭만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지양하고, 사실적으로 현실 그대로를 반영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작곡가로는 이탈리아의 푸치니(G. Puccini, 1858-1924)가 있다. 20세기에 이르러 오페라는 현대적인 스타일로 실험적 작품이 작곡되었으나 19세기만큼 활발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그 이전 시대의 수 많은 작품들이 현재에 이르기까지 공연되며 사랑받고 있다.

   
▲ 양성희
부산대 강사
파리국제음악원 최우수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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