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새로운 60년의 비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제시하면서 증시에도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8일 증시전문가들은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가 넘으면서 물가가 치솟고 내수가 위축되는 등 경제위기를 겪고 있지만 ‘녹색기술’을 통해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패러다임 전환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했다. 홍순표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 대통령의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천명은 고용창출 효과가 큰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고용 없는 성장’을 해결하겠다는 뜻으로 본다”며 “신정부가 집권 전부터 내세운 정책인 만큼 관련 종목에 대한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체 에너지주 관심 부상=우리나라도 2013년이면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정부는 석유·가스의 자주개발률을 현재 5%대에서 5년내 18%까지 끌어 올려 에너지안보를 확고히 다지고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현재 2%에서 2030년에는 11%로 높여 탈석유 시대로 나아간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적극적 에너지 자주 개발에 주력하는 쪽으로 바꾼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대체에너지 관련주인 태양광과 풍력, 수소·연료전지 등의 정책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산업파급 효과와 시장 잠재력이 큰 분야에 대한 전략적 연구개발(R&D) 강화와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그린카 강국 수혜주는=이 대통령의 8·15 경축사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세계 4대 ‘그린 카’ 강국 도약이다. ‘그린 카’란 하이브리드자동차와 클린디젤, 수소연료차 등 친환경 고효율 자동차로 석유시대 종말에 대비한 선진 자동차 강국이 힘을 쏟고 있는 분야다. 이미 도요타와 GM, 포드, 혼다, 다임러 등 미국과 일본, 독일의 자동차 업체들은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기존의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동시에 출발 및 가속시에 전기모터의 힘을 빌려 출력을 높이고 감속시에 발생하는 열에너지의 변환을 통해 재충전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2000년 전 세계에서 2만423대가 팔렸고 2005년에 시장 규모가 32만대로 늘어났으며 2010년에는 연간 100만∼15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관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정부가 나서서 지원하게 되면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차는 물론 2차전지 제조업체를 비롯한 부품업체에도 수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바탕 옥석 구분해야=한편 이날 현대기아차의 중소 부품업체에 대한 15조원 지원과 맞물려 자동차 부품주 및 2차전지 관련주들이 대거 급등한 것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최관영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 방침과 현대기아차의 부품업체 지원이란 기대감에 관련주들이 급등했다”며 “대부분 업체들이 관련부문 실적이 아직 10% 미만으로 미미한 데다 실제로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곳도 있어 섣부른 기대감보다는 실적을 보면서 옥석을 구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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