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경쟁력과 친환경이 어우러진 첨단 녹색성장 도시’. 박완수 창원 시장(55)이 만드는 창원의 미래다. 기업 사랑 운동의 메카로서 창원을 전국 지자체 벤치마킹 대상으로 만들었던 박완수 창원 시장이 이번에는 자전거 사랑 운동으로 또 한 번 전국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박 시장은 “환경과 교통, 건강과 경제 등 현안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녹색교통수단이 바로 자전거”라며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지만 세계 아홉 번째 에너지 소비국이 우리나라다. 자동차 이용 문화를 바꿔 자전거를 타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말했다.

창원시의 자전거 사랑 운동은 지난 2006년 시작됐다. 박 시장은 그해 11월 ‘환경수도 창원’을 선포하고, 그 일환으로 자전거특별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교통과 에너지 문제 해결은 물론이고 자전거를 이용해 도심에 맑은 공기를 확보하자는 차원. 이듬해인 2007년 전용도로 정비 등을 담은 ‘자전거 이용 활성화 조례’를 제정했고 지난 5월에는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자전거 정책과를 신설했다.

전국 최장 거리인 94㎞에 이르는 자전거 전용도로의 구축·정비와 시청 3㎞ 이내 거주 직원들의 자전거 출퇴근 의무화는 창원시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자전거 포털사이트(bike.changwon.go.kr) 구축과 이와 연계한 무인공영자전거 대여시스템 ‘누비자’의 개통은 ‘유비쿼터스 자전거 이용 체제’로 불리며 범시민 자전거 이용의 기폭제가 된다. 시내 20여곳에 설치한 무인 터미널을 이용해 누구나 7단 변속 ‘누비자 자전거’를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

박 시장은 “현재 500대인 공영 자전거를 올해 2000대로 확대하고, 오는 2013년까지 시민 100명당 한 대꼴인 5000대로 늘릴 계획”이라며 “현재 7% 수준인 자전거 수송분담률을 오는 2010년 10%로 높이고 2020년까지 20%대로 끌어올려 명실상부한 ‘자전거특별시’의 면모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첨단 녹색성장 도시를 만들기 위한 박 시장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창원시는 올해부터 각 가정에서 절약한 에너지를 온실가스 감축량으로 인정해 포인트로 적립, 감축량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탄소포인트제를 실시한다.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기업도 현재 20개사에서 50개사로 늘릴 계획이다. 또 전국에서 가장 많은 280가구의 태양광 주택을 오는 2012년까지 1000가구로 확대하고 공공건물 20군데에 태양광 시설 설치, 관용 차량에 바이오 디젤을 주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대폭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미래도시의 경쟁력은 지속 가능한 녹색환경을 기초로 산업 생산력이 바탕이 될 때 확보될 수 있다”는 것이 박 시장의 지론이다.

“오는 3월이면 제가 자전거로 출근한 지도 어언 3년이 됩니다. 초기에는 ‘저러다 말겠지’라며 고개를 내젓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저를 비롯해 우리 공무원이 솔선수범해 자전거 타기를 꾸준히 실천하니 진정성을 알아주며 동참하는 시민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 건강도 더 좋아졌고 이제는 자전거 타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시민이 시민공영자전거를 이용하기 바라며 오는 3월부터는 저도 ‘누비자’를 이용해 출근할 계획입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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