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4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정기 사장단 회의를 열고 미래 경영환경 변화에 앞서 대응하는 것이 불황기 극복에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계열사 가운데 에너지 사업 전문 기업으로 재도약을 선언한 삼성SDI를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았다. 삼성 측은 “이날 회의는 김순택 삼성SDI 사장이 연사로 나와 최근 몇 년 동안 삼성SDI가 브라운관(CRT)·PDP 등 디스플레이 업체에서 2차전지 등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해온 과정을 설명하고 경영환경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앞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참석한 사장 대부분이 공감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사례 발표에서 “지난 2004년 삼성SDI가 매출 9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냈을 당시부터 변화에 나섰다”며 “미래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선행적인 감지(센싱)로 사업 구조를 개편해 2008년에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삼성SDI는 앞으로 친환경 에너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변신하겠다”며 “전지 제조에서 시스템으로, 다시 솔루션 회사로 비전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지난해 삼성전자와의 PDP 통합 경영, OLED, 중소형 LCD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 모바일디스플레이 설립 등을 기반으로 사업 구조조정을 이뤄냈다. 이로써 매출 5조3028억원, 영업이익 1330억원, 순이익 389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 관계자는 “SDI 사례는 지금 당장 좋은 실적을 내지만 미래에 예상되는 변화를 미리 감지해 과감하게 선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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