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투자자 자금 유입 속도 둔화… 中 경기회복 기대감 하락
FOMC회의 원화 추가 절상 압력 상승 부담

   

▲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딩링룸에서 딜러들이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코스피가 5월에는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1,920∼2,080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5월 장세를 박스권으로 보는 이유는 외국인투자자 등의 자금 유입 속도가 둔화하고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대기 중인 펀드 환매 물량은 코스피의 추세적인 상승세를 제한할 것으로 지목됐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29일 “2월 말부터 신흥시장으로 들어온 투자 자금의 유입 속도가 둔화하고 있어 국내 시장이 5월에는 쉬어가는 국면이 될 것”이라며 코스피 등락폭으로 1,950∼2,000을 제시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도 “중국 변수가 5월에도 크게 호전되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기업 실적 역시 큰 폭의 개선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코스피는 1,950을 저점으로 전고점인 2,050 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여전히 매수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2,000선 부근에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추세적인 흐름을 방해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도 “러시아와 태국 등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신흥국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나 시장에서 기대하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은 경기둔화 우려가 매우 커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최근 박스권 상단 돌파에 대한 저항이 있을 것이라며 코스피는 5월에도 박스권장세를 이어가 1,920∼2,080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5월에도 달러화 흐름이 외국인 투자 지속과 주가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화 강세-달러 약세 국면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늘려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달러화가 횡보나 약세를 보이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를 확대하거나 순매도 강도를 약화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사례가 많았다”고 언급했다.
미국 금리가 상대적으로 안정화하면서 달러화 약세국면에선 일시적으로 세계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NBN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