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선출… 꼼꼼하게 준비된 공약 덕분

   

30일 오전 부산시당 대회의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김영춘 전 의원(가운데)이 시당 간부, 이해성 전 수석과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제공=연합)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김영춘 전의원이 선출된 것은 기존 민주당 지지세력과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의 지지층을 모든 흡수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의원은 합당에 앞서 새정치연합의 안 대표가 독자적인 신당창당을 준비하면서 부산시장 후보로 점찍어 놓은 인물중에 하나다.

김 전 의원은 전화로 실시된 권리당원 여론조사에서 유효투표의 61.5%를 획득, 30일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투표참가 1,399명 가운데 확률상 3분의 1가량은 새정치연합 성향의 당원으로 추정된다.

이들 새정치연합 세력은 친김영춘 성향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들은 무소속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의 후보 단일화에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던 김 후보를 지지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반면 경선을 벌인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오 전 장관과의 단일화에 거리를 두고 있다가 ‘야권 단일화’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자 투표 하루 전에 급히 기자회견을 열어 야권 단일화를 성사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이 최종 후보로 선출된 데는 무엇보다 꼼꼼하고 준비된 공약 덕분이란 분석도 나온다.
 

   
30일 오전 부산시당 대회의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김영춘 전 의원이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3년 전부터 부산에 내려와 ‘100일 현장 탐방’ 등을 통해 ‘원전거리에 따른 반값 전기료’, 버스를 많이 타면 탈수록 요금을 깎아주는 ‘대중교통 마일리지 도입’ 등 친서민적 공약을 제시, 눈길을 끌었다.

당원들이 그의 이 같은 진정성에 표를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가 최종 후보가 되면서 범야권 후보 단일화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소속을 고수하는 오거돈 전 장관을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 끌어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 전 장관 측이 부산의 지역 정서를 감안, 야권 단일화 협상 자체를 거부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김 전 의원에게 남은 문제는 지금의 낮은 지지율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에 달려 있다. 지지율이 올라가면 오 전 장관 측이 단일화 협상을 거부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 전 의원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후보수락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제1 야당 후보로서 부산개혁의 비전과 포부를 알리고 지지를 극대화하는 게 1차적인 과제”라면서 “범야권 후보 단일화는 그 후에 고민할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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