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텐트가 침실이 되고 그늘막을 위시로 한 공간은 주방과 거실 역할을 한다
   
캠핑의 백미는 캠프파이어와 바베큐다

추운 겨울 동안 땅속에 숨어 있던 새싹도 파릇파릇 기지개를 펴고 따뜻한 햇살 아래 이름 모를 꽃과 숲 속의 새소리로 가득한 계절이 왔다. 바야흐로 캠핑의 계절이 온 것이다. 딱히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가 생활이 없던 차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캠핑에 눈을 떴다.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을 벗어나 자연 속에 보내는 주말이야 말로 온 가족이 행복할 수 있는 취미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선 캠핑에 대해 잠깐 알아보자. 캠핑은 야외에서 취침, 취사를 하는 행위를 말한다. 크게 오토캠핑, 백패킹으로 구분 할 수 있는데 차량을 이용해 캠핑 장비를 싣고 별도의 공간(캠핑장)을 이용하는 것이 오토캠핑이며 경량화 된 개인 장비를 배낭에 담아 산과 들로 등산 및 트레킹을 겸하는 것이 백패킹이다. 이 둘은 장비에서부터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의 캠핑을 지향할지 처음부터 잘 선택해야한다. 우리가족은 어린 자녀와 함께 보내기 위해 오토캠핑을 선택했다.

<오토캠핑 필수 장비>

텐트, 침낭, 간이테이블, 접이식 의자, 매트리스, 버너, 코펠, 후레쉬, 전기코드연장선

캠핑에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장비이며 그 외 다양한 캠핑 장비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전기코드연장선의 경우 대부분의 캠핑장이 전기(220v)를 지원하기 때문에 휴대용 가전제품을 사용하기 위해 연장선이 꼭 필요하다. 전기가 없더라도 불편하지 않다면 굳이 없어도 된다. 처음부터 고가의 캠핑장비가 필요하지 않지만 최소로 구입하더라도 초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럴 땐 캠핑장비 대여 서비스나 일체를 준비해놓은 캠핑장을 이용해도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렇게 떠날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캠핑장을 찾아보자 무턱대고 장비만 갖춰다 해서 아무 곳에서 캠핑할 수는 없다.

우선 부산 근교 사설 캠핑장은 밀양, 양산 등에 무수히 많다. 간단한 인터넷 검색만으로 원하는 캠핑장을 선택할 수 있 고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캠핑장도 다수 있는데 가깝게는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052-254-2123)과 대운산자연휴양림(055-366-9566)이 대표적이다.

국립공원공식홈페이지(http://www.knps.or.kr/portal/main.do)

캠핑장에 도착하면 배정받은 공간에 사이트를 구축한다. 사이트란 자신이 머물 공간을 말한다. 사이트 구축은 집을 설계하는 것과 흡사하다. 먼저 텐트 칠 공간과 주방, 거실이 될 위치를 잡고 인원에 맞는 동선을 고려해 각기 위치할 장소를 선택한다. 흔히 텐트는 침실이 되고 타프(그늘막)은 나머지 공간이 된다. 최근 원터치로 손쉽게 칠 수 있는 대형텐트가(빅돔) 큰 인기를 얻는 이유도 수고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자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으니 힘든 하루를 보상 받을 시간이다.

캠핑하면 또 야외에서 즐기는 바베큐를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접이식 바비큐 그릴이 출시되고 있어 화재에만 신경 쓴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맛있는 바베큐를 즐길 수 있다. 지방이 많은 삼겹살보다 목살을 추천한다. 푸짐하게 식사까지 마치고 나면 캠핑장에 어둠이 내려앉는다. 모닥불 피워 놓고 편안한 의자에 앉아 쏟아질 것 같은 밤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 그 동안 서로 나누지 못한 감정들로 캠핑장의 밤은 깊어간다. 이것이 바로 가족과 함께 나누는 힐링이다. 포근한 침낭에 누워 풀벌레 울음 자장가 삼아 잠자리에 든다. 평소 같으면 늦잠에 빠져 있을 주말이지만 이른 아침 경쾌한 새소리에 눈을 뜬다. 상쾌한 공기를 폐 속 깊숙이 들이 쉬고 기지개를 활짝 펴자. 뭉쳐있던 어깨는 가벼워지고 머리는 맑아진다. 아직 침낭 속에 있는 아내를 위해 모닝커피 한잔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자. “우리 캠핑 또 언제가?” 아내가 먼저 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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