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서 마드리드 더비 성사 25일 포르투칼 리스본서 결승

   

▲ AT마드리드의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가 1일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제공=연합)

꿈의 무대라 일커어지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마드리드 더비가 성사됐다.

아틀렌티코 마드리드(이하 AT)는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첼시와의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3대1로 완승을 거뒀다.

앞서 열린 1차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거뒀던 AT는 이날 점수를 더해 합계 점수 3대1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홈에서 0대0으로 비기며 불안감을 노출시킨 AT는 디에고 코스타와 코케, 아드리안, 투란 등 공격에 비중을 둔 라인업을 준비해 결승에 의한 의지를 드러냈고 첼시 또한 최전방 토레스를 중심으로 아즈필리쿠에타, 아자르, 윌리안 등을 총동원했다.

지난 1차전에서 극도의 수비 전술로 무승부를 이끌어냈던 첼시는 홈인 2차전에서는 보다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리고 결과도 좋았다. 전반 35분 아즈플리쿠에타가 오른쪽 라인을 헤집으며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리자 토레스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AT도 1차전처럼 공격에서 헛심만 쓰진 않았다. 바로 반격에 나서 티아고, 후안프란, 아드리안으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패스웍과 함께 동점골을 넣었다.

이후 양팀 골키퍼들의 선방쇼가 이어지며 팽팽한 힘의 균형이 이어졌다. 이때 1차전에서 진득하게 수비만 하던 첼시의 무링요 감독이 먼저 움직였다. 후반 8분 수비수 애쉴리 콜 대신 공격수 사무엘 에투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진 것. 승부사 무링요 감독 다운 좋은시도였지만 결과는 안좋았다. 에투는 후반 14분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코스타의 발을 걸어 넘어뜨렸고 주심은 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코스타는 이를 깔끔하게 성공시켜 AT에 2대1리드를 안겼다.

원정골을 2골이나 허용한 첼시 입장에선 무조건 2골이상이 필요했다. 그만큼 절박했고 선수들도 열정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이번엔 골대가 도와주지 않았다. 후반 18분 루이스의 레딩슛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며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골대는 AT의 슈팅도 한차례 막아냈다. 후반 26분 후안프란이 올린 크로스를 투란이 헤딩 슈팅했지만 골대를 맞춘 것. 하지만 투란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다시 한번 침착하게 마무리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챔피언스리그 4강전까지 올라올정도면 다들 우승할 자격이 있는 팀들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순간적인 작은 차이가 이날 승부를 갈랐다. 축구계에서 골대를 맞춘 팀은 진다는 속설이 있다. 첼시는 그 속설을 깨지 못했고, AT는 강한 의지로 이겨낸 셈이다. 개인적으론 빅클럽이 아님에도 시메오네 감독을 중심으로 프리메라리가, 챔피언스리그 두 마리 토끼에 다 도전하고 있는 AT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승장 시메오네 감독은 "선수들의 어머님들께 감사를 표하고 싶다. 그분들이 낳아 주시지 않았다면 이렇게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조금은 특이한 소감을 표했다.

패장 무링요 감독은 "우리를 탈락시킨 팀에 존중을 표한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마드리드 더비로 치뤄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내달 25일 포르투칼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다 루즈 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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