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선이 시들해졌다.

외국인은 지난달 26일부터 25일까지 누적으로 4조 258억원 규모의 유가증권시장 주식을 사들인 이후 최근 사흘간 3585억원 순매도로 돌아서고 있다.

코스피도 맥을 못추고 떠밀리더니 끝내 200일 이동평균선마저도 이탈했다.

지난 23일 장중 2013.09포인트를 기록 후 1960선까지 되밀렸으며 특히 장중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매도 규모를 늘리면서 연일 전강후약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4월 FOMC 회의 결과 발표 이후 외국인의 행보는 국내 증시의 반등 여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증권가에서는 FOMC 회의 이후 외국인 행보를 좌우할 변수로 달러화를 꼽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FOMC 회의 이후 달러화가 횡보 내지 약세를 보일경우 국내 외국인 동향은 순매수 확대 혹은 순매도 약화가 나타나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외국인 추가 유입에 대해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지속되던 외국인의 일본 증시 순매도가 둔화되고 있고 이머징 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둔화되고 있다”면서 “4월 중순 이후 선진국과 이머징 간 간극이 테이퍼링 이전 수준으로 회기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국내 증시가 현재 ROE 11.22% 대비 1.02배의 PBR은 이머징 대비 적정수준”이라며 “국내 증시의 가격 매력이 크게 부각되지 못하는 국면으로 외국인 매수에 따른 코스피 2000선 돌파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이 증시 변동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있다. 환율 급락 이후 현물 시장 외국인과 선물시장 외국인의 수급 방향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ETF 자금 유입이 둔화되면서 코스피가 외국인 선물 매매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수급 공백을 우려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이 원·달러환율이 1050원 저점을 깬 이후 줄곧 선물을 매도해오는 반면, 현물은 지속 매수하며 시장을 이끌었다”며 “패시브 자금 유입액 축소로 현물 수급공백이 나타나 당분간 선물시장 외국인 동향 따라 코스피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유진기자 lyj@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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