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위 KB, 수익 1위 신한…농협 “4대 금융그룹 진입”

우리금융그룹이 1일 경남·광주 등 두 지방은행을 떼어냄으로써 금융지주사들의 순위가 달라졌다.

지난해 말까지 자산규모 1위를 지켜온 우리금융은 시중은행을 둔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로 축소됐다.

우리금융은 지방은행 분할을 적격분할로 인정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의 통과에 따라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떼어냈다.

앞서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투증권+우리아비바생명보험·우리금융저축은행)를 농협금융지주에 넘기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로 했다.

또 우리파이낸셜을 KB금융그룹에, 우리자산운용을 키움증권에, 우리F&I를 대신증권에 각각 넘겼다.

이처럼 8개 계열사가 잇따라 떠나면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우리금융의 총자산 439조7000억원은 274조2000억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274조2000억원의 총자산 가운데 270조4000억원이 우리은행 몫이다. 사실상 ‘금융그룹’이라기보다는 우리은행만 홀로 남은 셈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1분기 실적 공시에는 여전히 우리금융이 국내 최대 금융그룹이고, 2분기 실적 공시 때에는 총자산 축소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 기준으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우리금융이 물러나면서 이 자리는 KB금융그룹에 넘어갔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총자산이 387조6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인수 직전 KB캐피탈(옛 우리파이낸셜)의 자산 3조9000억원을 합치면 390조원을 넘는다.

2위는 외환은행 인수로 급성장한 하나금융그룹(383조2000억원), 3위는 신한금융그룹(382조1000억원)이다.
김형준기자 samic8315@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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