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직·협력업체 안전교육비는 별도 지출

   
지난달 21일 오후 4시께 울산시 동구 일산동 현대중공업 선박건조장 내 LPG운반선에서 불이 나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날 불로 근로자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최근 잇따른 안전사고로 8명의 사상자를 낸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임직원 교육훈련비를 삭감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1일 현대중공업의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이 업체는 지난 교육훈련비 명목으로 83억원을 지출했다.

교육훈련비는 2011년 84억원에서 2012년 122억원으로 증액됐지만 지난해 약 32%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해당 부문은 사무직과 임원의 교육훈련비고, 대부분이 해외연수 비용”이라면서 “경영이 어려워져 해외연수를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889억원을 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생산직 대상의 안전교육비 등은 제조 원가에, 협력업체 대상 비용은 외주 비용에 각각 반영해 실제 지출하는 안전교육비는 더 많다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는 535억원을 집행했고, 접대비는 24억원에서 23억원으로 소폭 감소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위 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은 생산직 안전교육을 포함한 교육훈련비를 74억원에서 83억원으로 올렸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직원 1인당 연간 교육비로 500여만원이 든다”면서 “매출의 1% 이상을 안전 교육에 투자하고, 생산부서 인원의 1% 이상은 안전을 전담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2,540억원에서 2,700억원으로 늘어났지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불과해 조선업계 빅3 가운데 가장 작았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연구개발비는 각각 매출 대비 0.7%(1,045억원)와 1%(1,476억원)를 기록했다. 이유진 기자 cyj@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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