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 2곳서 20억 이상 빌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씨가 본인 소유의 주택과 토지를 담보로 신용협동조합 2곳에서 20억원 이상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대균씨 소유로 파악된 서울과 대구에 있는 4건의 주택과 토지에 설정된 근저당권의 채권최고액은 현재 29억7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제2금융권의 채권최고액은 채무자가 금융권에서 대출한 원금의 130%임을 고려하면 채무자로 등재된 대균씨의 대출액은 약 23억원으로 역산할 수 있다.
근저당권자는 한평신용협동조합(2건)과 인평신용협동조합(3건)이다.
이들 모두 유 전 회장의 측근이 이사진으로 있거나 이른바 ‘구원파’ 신도가 조합원에 상당수 포함됐다고 알려진 곳이다.
근저당권 설정과 해지일을 비교해보면 대균씨가 ‘대출금 돌려막기’를 한 것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 드러난다.
대균씨는 2011년 11월15일 서울 염곡동의 2층짜리 주택(대지 982㎡, 건평 278㎡)에 대해 인평신협의 근저당권(채권최고액 7억2천만원)을 설정하는데 같은 날 한평신협의 근저당권(〃 3억9천만원)이 해지된다.
염곡동의 다른 주택(대지 363㎡, 건평 240㎡)에 대해서도 한평신협의 근저당권설정일과 우리은행 등의 근저당권 해지일(2010년 12월22일)이 같을 뿐 아니라 채권최고액(15억6천만원)도 일치한다.
보통 제1금융권인 은행의 담보대출 이자율이 제2금융권인 신협보다 낮다는 점에서 은행의 빚을 갚으려고 신협에서 돈을 빌린다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대구 대명동 빌라(대지 436㎡, 건평 291㎡)는 1998년 설정된 한평신협의 근저당권(채권최고액 3억8천만원)이 16년째 해지되지 않고 유효하다.
유 전 회장과 관련한 여러 회사에 운영자금 명목으로 돈을 대출한 이들 신협이 법인뿐 아니라 오랫동안 그의 가족에게도 필요할 때 돈을 빌려 준 셈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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