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고유가, 지구 온난화 등 날로 심각해지는 에너지 문제와 환경제약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태양광·지열 등 친환경적이고 고갈 우려가 없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신사업을 육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5년 태양광발전사업에 진출, 총 국내 8개 지역에 18개 발전소 시설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LG전자·LG화학 등 계열사별로 원재료 생산부터 발전소 건설까지 역할 분담을 확정,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고 사업에 속도를 냈다.

계열사별 특성에 맞는 환경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친환경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등 갈수록 심해지는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 글로벌 친환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환경전략팀을 대폭 개편했다. LG화학은 ‘기후변화협약 대응 TF’를 운영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는 ‘통합제품 환경정보 시스템(ELIS)’을 가동했다.

LG는 올해 태양광사업에 LG솔라에너지·LG화학 등이 2000억여원을 투자하는 등 향후 투자를 지속해 태양광 사업을 미래 신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지열·가솔린을 대신할 하이브리드카용 전지 등 고유가시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여러 친환경에너지 사업도 육성한다.

LG전자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지열 히트펌프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냉난방 시스템을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열 히트펌프는 땅속 온도가 외부 환경에 관계없이 일정하다는 점을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이다. 더운 여름철에는 실외 온도보다 낮은 온도의 공기를, 추운 겨울철에는 실외 온도보다 따뜻한 공기를 실내로 유입한다. 땅속의 안정적인 에너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연간 에너지 소비량을 30∼50% 절감할 수 있다.

LG화학은 고유가 시대에 각광받는 하이브리드카용 중대형 전지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지난해 12월 현대·기아차가 내년 하반기 국내 최초로 양산 예정인 하이브리드카 ‘아반떼’에 리튬 폴리머전지 공급업체로 단독 선정됐다.

LG화학은 충북 청원군의 오창테크노파크에서 국내업체 중 최초로 하이브리드카용 리튬 폴리머전지를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최근 GM이 개발 중인 플러그인(Plug-in) 방식의 하이브리드카 ‘시보레 볼트(Chevrolet Volt)’에 적용될 전지 개발업체로도 선정되는 등 글로벌 주요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LG화학은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라 불리는 BIPV(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System) 사업에도 진출했다. BIPV는 창호나 벽면, 발코니 등 건물의 외관에 태양광 발전 모듈을 장착해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 건축물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건축 외장 시스템이다.

친환경에너지 사업 육성과 함께 LG는 계열사별 특성에 맞는 환경경영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친환경 제품 및 기술개발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환경전략팀을 전면 개편했다. 인력규모를 기존 20명에서 50여명으로 대폭 늘렸다. 특히 기후변화 관련 인력 중 절반 이상을 외부에서 영입한 환경 전문가로 구성했다. 이 팀은 기후변화와 관련한 신사업 기회를 발굴한다. 친환경 사업을 확대해 지속 가능한 경영에 일조하는 동시에 LG전자를 세계적인 친환경 기업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우선 사업장과 제품에서 배출되고 있는 온실가스를 통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온실가스 인벤토리’ 시스템 구축을 위한 TF를 발족시켰다. 온실가스 인벤토리란 한 기업이 얼마만큼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정리한 일종의 통계 시스템이다.

LG화학은 본사 환경안전팀 내에 전 사업장을 관리할 수 있는 ‘기후변화협약 대응 TFT’를 구성했다. 이산화탄소 저발생 생산체계 구축,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청정개발체제) 활용 및 배출권 거래 연구, 에너지 저소비 제품 개발 등 세 가지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04년부터 전 모델에 납을 제외한 무연(lead free)화를 추진했다. 2005년에는 제품 환경 활동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한 ‘통합제품 환경정보 시스템(ELIS)’을 구축했다. 특히 ‘친환경 디스플레이’를 제품 및 기술 개발의 주요 방향으로 정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평판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인 SID 2008에 소비전력을 기존 대비 35% 낮춘 LCD 패널과 무수은 친환경 제품인 LED 백라이트 LCD 등을 선보였다. 양종석기자 js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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