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석의 야구스페셜

   

롯데 자이언츠가 일주일 만에 SK 와이번스와 다시 격돌한다. 이번에는 장소를 옮겨 인천 문학구장에서 3일 토요일부터 시작되는 주말 3연전을 치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어린이날에도 경기를 하기 위해 이번 주말 3연전을 2~4일이 아닌 3~5일에 편성했다.
롯데와 SK는 현재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팀들이다. 롯데는 히메네스, SK에는 이재원이라는 4할 타자를 한 명식 보유하고 있으며, 그들을 중심으로 한 타선의 폭발력이 뜨겁다. 현재 SK는 9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경기당 평균 6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고, 롯데가 2위다.
사실 이번 3연전은 롯데 입장에서 고비가 될 수도 있다. 롯데는 지난 한화와의 주중 경기에서 유먼과 옥스프링이라는 두 명의 외국인투수 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따라서 이번 주말 3연전에서는 장원준과 송승준, 그리고 김사율이 출격할 예정. 5일 경기에 유먼을 내세울 수도 있지만, 자칫 그랬다가는 다음주의 일정이 꼬여버릴 수 있다. 아직 1승도 따내지 못한 송승준과 김사율의 분발이 절실하다.
반대로 SK는 팀의 주력 선발투수들이 총 출동할 예정이다. 지난 4월 27일 경기에서 장원준과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던 채병용을 시작으로 에이스 김광현도 대기하고 있다. 부상으로 등판을 한 차례 걸렀던 외국인 투수 울프도 이번에는 등판 가능할 전망. 순서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롯데로선 부담스런 일정이다.
한 주 전에 펼쳐졌던 두 팀의 시즌 첫 3연전은 롯데가 1패 후 2승을 따내며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26일 경기는 히메네스의 끝내기 안타로 이겼고, 27일에는 장원준이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가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때부터다. 이번 황금연휴에도 SK를 제물 삼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NC 다이노스는 대구원정을 떠나 삼성 라이온즈와 올 시즌 두 번째 3연전을 치른다. 두 팀은 4월 중순에 만났었고, 당시 삼성이 2승 1패로 리드를 가져갔다. NC로서는 이번이 설욕전인 셈이다.
NC는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던 찰리의 부진 때문에 선발진이 다소 흔들리고 있는 상황. 이번 삼성과의 3연전에서도 에릭과 이재학의 등판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한 명의 선발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아직은 5선발 이민호와 찰리 중 누가 남은 한 경기에 나설지 결정되지 않았다.
삼성은 주중에 경기가 없었던 터라 5일의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이번 NC와의 일전을 맞이한다. 따라서 장원삼, 윤성환 등 팀의 최고 투수들이 총출동할 예정. 최근 7경기에서 6승 1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디팬딩챔피언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터라 NC 입장에선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주말 3연전을 토요일부터 시작하는 파격 편성으로 인해 이번 황금연휴는 매일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다. 잠실구장에서는 ‘한 지붕 두 가족’ LG와 두산이 라이벌전이 예정되어 있고,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는 KIA가 넥센을 불러들여 하위권 탈출을 노린다. 이번 주말 3연전의 휴식팀은 한화 이글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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