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3급 김민준씨

   

남들보다 잘 볼 수는 없지만 정확하게 보고 빠르게 판단하는 것만큼은 뒤지지 않을 자신 있습니다.”
지난달 부산은행 7급 신입행원 공채에 당당히 합격해 현재 본점 IT·기획부에서 근무하는 김민준(24) 씨는 시각장애 3급이다.
일반인도 취업하기 어렵다는 은행에 입사한 김 씨는 은행에서도 전문성을 갖추고 컴퓨터 모니터를 주로 봐야하는 IT·보안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김 씨는 평범한 어린시절을 보내던 중 다섯살 때 뇌종양을 앓으면서 시력을 잃었다.
두 눈에 인공수정체를 넣은 김 씨는 오른쪽 눈만 0.3 정도의 시력이 나올 뿐 왼쪽 눈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김 씨는 초등학교 5학년때 학교에서 컴퓨터 관련 자격증 수업을 들으면서 컴퓨터의 매력에 빠진 뒤 대학도 부경대 컴퓨터공학과를 진학했다.
김씨는 지난해 여름 부산은행에 인턴직원으로 근무하며 당시에도 IT·보안 업무를 맡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 씨는 “가장 자신 있는 일이 컴퓨터 관련 일이라 은행에 합격한 뒤 희망부서를 IT·보안쪽으로 지원했는데 다행히 희망대로 발령이 났다”며 “아직은 일을 배우는 단계이지만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한 “요즘 금융권에서 외부공격이나 정보유출 등 보안 관련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데 은행에 적합한 보안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며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보안 취약점까지 찾아내는 보안 전문가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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