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5월께 운영정보표시장치를 부착한 성인용 아케이드 게임기가 공급된다. 이에 따라 2006년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침체를 면치 못했던 성인용 아케이드 게임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펼 전망이다.

게임물등급위원회(위원장 이수근, 이하 게임위)는 지난달 25일부터 운영정보표시장치를 부착한 성인용 게임의 심의를 접수받기 시작했다.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전면 중지됐던 성인용 아케이드 게임의 심의가 다시 재개된 것이다.

게임위는 지난해 성인용 아케이드 게임물의 개·변조 행위 등 불법 도박 및 사행화를 막기 위해 일종의 블랙박스인 운영정보표시장치 부착을 의무화했다. 성인용 아케이드 게임 업체들은 지난해 말 운영정보표시장치를 공급받아 테스트를 마치고 심의가 재개될 날만을 기다려왔다.

게임위는 성인용 아케이드 게임물 심의에 최소 60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인용 아케이드 게임물 심의는 콘텐츠 심의만 하는 기존 게임과 달리 기기 심사가 별도로 이뤄진다. 게임위는 운영정보표시장치가 제대로 설치 운영되는가를 평가하는 기기 심사를 위해 ‘기술심의특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게임위 관계자는 “기술 심의와 콘텐츠 심의 등 2단계를 거쳐야 하는 성인용 아케이드 게임 심의는 최소 2달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며 “이르면 5월 중 운영정보표시장치가 부착된 성인용 아케이드 게임이 첫 유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 관계자는 “200여개 아케이드 게임이 심의를 기다리고 있는 등 적체가 심각한 상황이었다”며 “이번 성인용 아케이드 게임 심의는 적체 없이 처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운영정보표시장치=아케이드 게임의 사행성 방지를 위해 게임기에 부착하는 기기다. 이 장치에는 해당 게임물의 등급 분류 내용이 저장된다. 단속반은 현장에서 무선검침기를 이용해 운영정보표시장치를 확인, 게임의 위·변조 여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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