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원들은 배가 침몰되고 있는데도 승객들을 구조하려는 노력은 전혀 없이 조타실이 있는 선교(브릿지)에 모두 모여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배가 침몰 등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선장을 비롯해 항해사, 조타수, 기관사 등 선원들은 각자의 역할에 따라 승객 구조를 위해 해야할 역할이 나눠져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이같은 기본 수칙조차 무시한 채 가장 탈출이 쉬운 브릿지에 모여 진도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교신을 마친 뒤 탈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일 범정부사고수습대책본부가 공개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세월호와의 교신 내용을 담은 녹취록에 따르면 세월호는 9시 17분 “지금 50도 이상 좌현으로 기울어져 사람이 좌우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이며 선원도 구명복을 입고 대기라하고 했다”며 “선원들도 브릿지에 모여 거동이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라고 보고했다.
배가 50도 정도 기울었을 때는 일부 승객은 스스로의 힘으로 탈출하기 시작했지만, 대부분의 승객들은 ‘객실에 머물라’는 방송을 믿고 객실에 있다가 갇히고 만 시점과 겹친다.
교신 내용으로 미뤄본 당시 정황에 교신이 돌연 끊긴점 등은 이들 선원이 마지막 교신이 끊긴 9시 37분 이후 모두 탈출했을 가능성을 추론해볼 수 있다.
선박 구조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이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는 수백명의 승객들을 뒤로 한 채 먼저 탈출했다는 것은 큰 공분을 사고 있다.
생존자 명단에서도 선장 이준석(69)씨를 비롯해 선박직 15명은 전원 생존한 것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선장 이씨 외에 선박직 생존자는 1·2·3등 항해사 4명, 조타수 3명, 기관장·기관사 3명, 조기장·조기수 4명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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