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서비스 업체들의 신규 사업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원격 검침을 비롯한 수질 관리 시장을 진출을 계획하고 있고 쌍용정보통신은 CDM 시장에 눈독들이고 있다. 또 신세계I&C와 롯데정보통신은 LED사업 시작을 위한 기초 작업을 마쳤다. 이런 신규 사업붐은 점차 ‘종합 건설사화’가 되고 있는 IT서비스의 성격과 무관하지 않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IT서비스 업체들이 정관에 신규 사업을 잇달아 추가하고 있다. 이달 말 주총을 갖는 현대정보기술은 TMS 등 수질 관리 사업 진출을 위해 회사 사업 정관을 분석하고 있다. 현재 명기된 사업 목적으로 가능한지 아니면 주총을 통해 신규 의결을 받아야 하는지를 법무팀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4대강 정비 사업에 IT관련 프로젝트가 많아질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또 오는 6일 주주총회를 갖는 쌍용정보통신의 경우 이윤호 사장 선임 건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쌍용은 탄소배출권(CDM) 거래 시장과 환경 정보화 등에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신세계아이앤씨는 6일 주총에서 LED사업, 디지털콘텐츠 유통 등을 신규 사업으로 등록한다. 또 롯데정보통신은 올해 LED사업을 시작하기로 하고 사업 목적 추가 등 기초작업이 한창이다.

이런 신규 사업붐은 ‘IT서비스 업체의 바닥’이 매우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산업 영역에서 ‘IT서비스 업체’를 빼곤 말하긴 힘들다. 특히, 최근 활발한 LED사업과 녹색 성장에선 힘이 막강하다.

일례로 LED사업은 IT서비스 업체를 빼곤 설치가 불가능하다. LED서비스 구축을 위해선 건물자동화(IBS)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녹색 사업에선 IT에 기대는 비중이 더욱 크다. 이와 관련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정비 사업은 원격 관제 TMS를 빼곤 이야기하기 힘들다. 현대정보기술이 수질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다. 수질 개선은 원격 관제 등 IT에 기대는 비율이 80%가 넘는다.

그러나 기존 IT서비스 업체의 사업 정관은 통상 ‘정보화’ 사업 만을 한정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개선하려는 기업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 신규 사업을 위해 사업 목적 변경 또는 추가가 한창이다. 실제 한진정보통신은 GIS사업을 위해 측량업에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정보기술 측은 “신재생에너지에 IT를 접목시킬 여지가 많아 주주총회에서 본격 논의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LED와 환경 사업에 진출하는 IT서비스 회사들이 많아 우리도 신규 사업 차원에서 또 다른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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