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5만원 이상 결제 문자서비스 무료

연간 56억원 추가 부담…금감원 IC전환팀 신설



금융소비자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카드사들이 이르면 이달 중에 5만원 이상 결제 시 문자 알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게 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카드 결제 건당 이용액 5만원 이상 거래에 대해 휴대전화 문자 알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고객 포인트로 자동 차감해 문자 알림 서비스를 모든 고객에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카드 이용자의 비난이 거세 방향을 틀었다.

이에 따라 최근 1억여건의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국민카드와 농협카드, 롯데카드가 건당 5만원 이상 결제 건에 무료 문자 알림 서비스를 먼저 시행한다. 앞서 이들 카드사는 정보 유출에 대한 사과 차원에서 당분간 전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문자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한시적이기 때문에 건당 결제액 5만원 이상인 경우 무료로 하는 후속 조치를 단행할 예정이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 하나SK카드 등 나머지 카드사도 이 제도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문자 알림 서비스란 고객이 카드를 결제하면 결제 내역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전송돼 부정 사용 여부를 즉시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자신이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문자가 전송되면 카드사에 신고해 결제를 취소하거나 보상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건당 5만원 이상 카드 결제의 경우 고액이어서 금융사고 발생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문자 알림 서비스가 필수적”이라면서 “우선 최근 정보 유출 카드 3사가 시행하고 나머지 카드사들도 연내에 동참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카드사 경영 여건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문자 알림 서비스를 전면 무료화하기 어려워 일단 카드 회원의 부담을 덜어주는 대안을 찾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내부 분석에 의하면 올해 1~2월에 문자 알림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카드 회원의 월평균 승인 거래는 2억2,000만건으로 이 가운데 3만원 미만 거래는 전체의 67.3%인 1억4,000만건이고, 5만원 미만은 1억7,000만건(79.6%), 5만원 이상은 4,000만건(20.4%)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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