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녹색산업 육성 정책과 맞물려 신재생 에너지 산업이 각광받고 있으나 대부분의 원자재 및 기자재를 수입에 의존해 국내 산업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권혁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0일 저탄소녹색성장국민포럼 주최로 열린 ‘청주시 저탄소 녹색성장 발전전략 세미나’에서 “국내 신재생 에너지 산업은 수입 의존도가 큰 탓에 산업화가 더디고, 이는 부가가치 창출 실패와 기술개발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기준으로 풍력산업은 원자재 및 기자재 수입 의존도가 99.6%에 달하고, 태양광 산업도 75%나 된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위원은 “투자리스크, 막대한 초기 투자비 등의 이유로 대기업 참여가 상대적으로 부진하고 단기적으로 활용 가능한 기술개발에 치중하다보니 세계적으로 부각을 나타내는 국내 기업도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산업 관련 상위 부분의 기술 및 제품이 턱없이 부족, 장기적으로는 신재생 에너지 시장의 잠식을 불러오고 화석 연료와 같은 해외 의존 현상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주장했다.

청주시가 추진해야 할 그린 홈사업의 방향에 대해서는 태양열 등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에너지 자립시스템을 단독주택·농가 등 단위가구에서 리·동 단위의 공동체 단위인 그린빌리지로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궁극적으로는 전력망과 열배관망, 바이오디젤 버스 운행 등을 통해 그린빌리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충북지역내 녹색선도기업을 유치하고 육성하기 위해서는 기업 지원에 따른 실체적인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권 연구위원은 “정부의 지역 에너지단위사업을 기반으로 청주시 특성에 맞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효율적인 추진 체계를 설정하고 운영 지원을 위한 장치 마련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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