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승리 거둬…16강 진출 청신호

   
 

K리그 팀끼리 맞붙은 AFC 16강전에서 포항 스틸러스가 전북 현대에 역전승을 거두고 8강 진출에 한걸음 다가섰다.

포항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1차전에서 손준호와 고무열의 연속 골로 전북 현대를 2대1로 꺾었다.

경기 초반은 전북의 페이스였다. 전북은 레오나르도와 이동국을 중심으로 좌우 날개를 적절히 활용하며 여러차례 공세를 퍼부었지만 포항 수비와 신화용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다소 지루한 전반이 끝나고 이어진 후반에서 포항의 조직력이 살아나기 시작하자 두 팀은 K리그 클래식 1,2위 다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전북은 후반 시작 9분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레오나르도가 왼쪽 구석에서 수비수 두 명 사이로 절묘하게 올린 크로스를 이재성이 헤딩으로 골대에 꽂아넣었다.

하지만 전북의 좋은 흐름을 오래가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역습에 치중하던 포항의 전술이 전북의 선제골이 터지고나서 오히려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포항은 후반 14분 찾아온 역습 기회에서 손준호가 수비 두 명을 제치고 각도가 없는 상황임에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후 공방을 주고 받던 포항은 다시 한번 골을 기록했다. 박희철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쪽 앞으로 패스를 찔러주자 고무열은 공을 잡아 한 번 끌고 들어간 다음 골대 반대편을 겨냥해 왼발로 땅볼 슛을 찼고 이는 그대로 그물을 흔들었다.

홈에서 패배 위기에 처한 전북은 남은 시간 총공세를 펼쳤지만 수비를 우선시한 포항의 탄탄한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전북과 포항은 오는 13일 포항 스틸야드로 장소를 옮겨 16강 2차전을 치르고 8강행 티켓의 주인을 가린다.

한편, 알아인(아랍에미리트)과 알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 광저우 헝다(중국) 또한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8강 진출에 한발 다가섰다.

'태극전사 맞대결'이 펼쳐진 오사카 경기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광저우가 세레소 오사카(일본)에 5대1 대승을 거뒀다. 광저우의 수비수 김영권은 풀타임을 뛰며 승리에 힘을 보탰으나, 세레소 오사카의 골키퍼 김진현은 5골을 허용해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또한, 알아인은 전반 11분 아사모아 기안, 전반 15분 오마르 압둘라흐만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후반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알자지라를 제압했다. 알이티하드는 후반 32분 무크타르 팔라타의 결승골에 힘입어 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을 1-0으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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