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두달째 하락, 소비자의 구매행태도 달라져

   
 

완만한 우상향 추세를 보이던 경기지표의 기울기가 일부 꺾이는가 하면 경기선행 지표에도 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 등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1분기의 내수 부진이 2분기에는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3월 101.2로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매월 0.1~0.4포인트씩 4개월 연속 오르며 지난 1월 101.6을 찍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2월 101.5에 이어 두 달째 미끄러졌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경기 회복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등락하기도 하지만, 2개월 이상 하락한 것은 2012년 8~10월 이후 처음이다.

건설수주액, 기계류 내수출하지수, 코스피지수 등이 부진한데 따른 결과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월 100.7까지 오른 뒤 3월까지 그대로 멈춰선 상태다.

경기를 앞서 반영하는 성격이 있는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중하순 2,000선을 넘나들며 22일 2,004.22를 기록하고선 23일부터 지난 2일까지 7거래일째 미끄러지며 1,960선마저 무너졌다.

회복세를 보이던 부동산시장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4월 전국 주택가격은 전월보다 0.06% 상승했지만 상승폭이 3월(0.23%)의 4분의 1 수준으로 둔화했고, 수도권에선 0.02% 하락하며 8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또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전월보다 12.9% 줄며 연초부터 보였던 증가세가 꺾였다.

내수와 밀접한 소비재 수입의 증가 흐름도 주춤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동향을 보면 4월 1~20일 소비재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감소했다. 1~20일 기준으로 지난 1~3월의 소비재 수입액 증가율이 각각 0.5%, 12.1%, 16.3%로 상승한 점에서 4월의 감소는 이례적이다.

남은 열흘간 수입이 몰리면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지만, 4월 전체로도 감소하면 2012년 9월부터 19개월째 이어진 소비재 수입 증가세를 마감하게 된다.

한편 세월호 사건 이후 소비자들의 달라진 구매행태도 눈길을 끈다.

신세계 센텀시티가 세월호 사건 이후인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5일까지 매장 매출과 고객 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이상 감소했다. 반면에 온라인(www.ssg.com) 매출은 지난해보다 72% 이상 신장해 대조를 보였다.

이는 사회적 애도 분위기 속에서 국민 대부분이 쇼핑을 포함한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 백화점을 찾는 쇼핑객이 줄고 자연스럽게 매출이 감소했다.

그러나 혼자 조용히 쇼핑을 하려는 고객은 평소보다 많아져 온라인 쇼핑으로 고객들이 대거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김형준기자 samic8315@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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