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신흥시장에 UAE·카타르 편입, 중국 A주 5% 편입 전망”파라다이스·호텔신라·현대로템 등 신규편입 수혜 가능성

세계 증시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신흥시장 지수에서 한국 증시 비중이 소폭 낮아져 국내 증시에 부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7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MSCI 지수를 작성하는 MSCI사는 내달 정례 시장변경을 통해 중국 본토 증시 A주를 신흥시장에 편입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에 중국 A주가 100% 편입되면 신흥시장 지수에서 중국의 비중은 현재 19%에서 28%로 높아지고 한국의 비중은 16%에서 14%로 하락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에 A주가 편입이 되더라도 외국인 투자한도 때문에 시가총액의 5%만 편입될 것으로 현대증권은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의 신흥시장 비중은 20%로 약 1%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쳐 한국 비중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실제 편입은 내년 5월 정기변경 때 이뤄져 외국인 수급에 즉각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이영준 현대증권 연구원은 다만 “한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의 비중 증가는 장기적으로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MSCI는 또 지난해 정례변경에서 결정된 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증시를 신흥시장에 편입할 예정이다.

양국 증시가 편입되면 신흥시장 비중은 각각 0.77%, 0.67%로 그만큼 기존 신흥국의 비중이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한국의 비중은 15.76%로 기존보다 0.23%포인트, 중국 비중은 18.19%로 0.27%포인트 각각 낮아진다.

이 연구원은 “MSCI 지수의 변경으로 대형주의 외국인 수급이 단기적으로 나빠질 수 있다”며 “변경 대상 종목의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간 다섯 차례 무산된 한국 증시의 MSCI 선진시장 편입은 이번에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은 다만 MSCI 한국 스탠더드 지수에 파라다이스·호텔신라·현대로템 등 종목이 편입될 가능성이 크고 CJ대한통운도 편입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파라다이스와 호텔신라는 시가총액 규모가 커졌고 현대로템은 이번에 상장 후 3개월이라는 편입 조건을 충족하게 됐다고 현대증권은 설명했다.

반면 NHN엔터테인먼트는 퇴출당할 가능성이 크고 현대증권도 퇴출 가능성이 50% 미만이나마 있다고 이 연구원은 덧붙였다.
이유진기자 lyj@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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