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CIO BIZ?팀이 CIO 80명을 대상으로 관심 있는 IT와 적용을 검토 중인 기술에 대해 조사한 결과 BPM, 통합보안관리, 통합 커뮤니케이션(UC), 가상화 등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비용 절감을 초래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에 따르면 2009년 기업 및 공공 부문의 IT지출이 정체될 것이며, CIO들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기보다는 자신들의 기존 비즈니스를 최대한 활용하는 데 IT를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도 이런 전망이 그대로 반영됐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제시된 기술은 가트너가 선정한 10대 기술로, 그린IT, UC, BPM, 메타데이터, 가상화, 메시업, 클라우드컴퓨팅, 소셜SW, SOA, 통합보안관리 등이다.

◇프로세스 혁신기술에 관심 높아=국내 CIO들은 실제로 적용을 검토 중이거나 올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술로 BPM(Business Process Management)을 가장 많이 꼽았다. 우선 순위를 적용해 조사한 결과, 23명의 CIO가 1순위로 BPM을 선택했고 16명이 2순위로 뽑아 높은 수치를 보였다. 급격한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CIO들이 BPM을 중시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BPM에 이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기술은 통합보안관리였다. 실제 BPM과도 수치상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1순위, 2순위 3순위 모두 평균 17명이 선택했다. 80명 중에 52명(순위 무관)이 우선순위에 올려놓았다. 설문에 응한 CIO 중 65%가 올해 통합보안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UC와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에 대한 검토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UC를 1순위로 택한 CIO는 11명에 불과했지만 2순위와 3순위로 UC를 답한 CIO가 25명이나 됐다. 당장 시급히 도입해야 할 기술은 아니지만 2, 3순위로 도입 가치가 높은 기술로 평가했다.

특히 UC는 지난 몇 년간 기업들의 도입이 주춤해 관련 업계의 애를 태웠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출장 대신 영상회의시스템을 활용하고, 재택 근무자 혹은 파트너 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UC를 도입하려는 열기가 확산되면서 CIO들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기술 검증 단계에 머물렀던 SOA 역시 올해부터 적극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80명의 CIO 중에서 29명(36.2%)이 SOA의 실제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는 은행, 제조, 공공, 의료 분야 모두 BPM과 UC 기술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은행은 다른 산업군과 달리 올해 그린IT에 대한 우선 순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12명의 은행 CIO 가운데 6명(50%)이 그린IT의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으며, 이 중 4명이 그린IT를 1순위로 꼽았다. 실제로 최근 IDC가 아·태 지역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5% 이상이 그린IT에 투자하는 중요한 이유가 비용 절감 때문이라고 했다.

◇‘가상화, UC’ 기대 효과 높아=42명(52.5%)의 CIO가 비용 대비 기대 효과가 높은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로 가상화를 꼽았다. 특히 제조, 증권 분야 CIO들이 가상화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15명의 제조업체 CIO 중 13명이 가상화를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기술로 꼽았고, 이 중 6명은 1순위로 지목했다. 10명의 증권사 CIO들 중 8명이 택했고 이 중에 절반이 1순위로 꼽았을 정도로 가상화에 대한 CIO들의 기대치는 높았다.

한편 올해 적용 검토가 힘들지만 내년에 적극적으로 도입 의사가 있는 기술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다소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80명의 CIO 중 10대 기술에 속하지 않거나 혹은 도입할 기술이 없다고 답한 CIO가 53명이나 됐다. 내년에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도입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것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새로운 기술을 채택하기보다는 현재의 시스템의 활용도를 높이고 유지 보수 측면에서 지원할 수 있는 기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CIO들은 내년에 검토할 계획인 기술로 그린IT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통합보안관리, UC, SOA, BPM 순으로 꼽았다. 특히 그린IT는 공공기관에서 내년에 크게 부각될 기술로 주목하고 있다. 14명의 공공기관 CIO 중 9명이 그린IT를 꼽았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 제시한 10대 기술 외에 현재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도입 계획 중인 기술로는 CRM, PLM, 데이터 품질 관리, 모바일 서비스, IT운영 성과관리, RFID 기술을 적용한 프로세스 효율화 등이 언급됐다. 대우증권 CIO인 이정민 상무는 “업무범위 및 규모의 확장추세에 따라 ILM 등 데이터 저장비용 합리화를 위한 방법론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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