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업체 68.4% 환위험 관리 안해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7.8원 내린 달러당 1,02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5년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7.8원 내린 달러당 1,02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5년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중소기업들은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환율이 급락하면 대기업보다 환율 대응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경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환율 변동을 경험해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겼지만 중소기업은 환율 변동에 대한 대책이 없는 업체가 상당수다.

이 때문에 환율이 떨어지면 많은 중소기업이 수출에 타격을 입는다. 단기적으로 마진 감소를 감수하며 수출을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자금력이 부족하면 버티기 어렵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말 중소수출업체 101개사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 업체의 68.4%는 별다른 환위험 관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중소기업들은 올해 평균 손익분기점 환율을 1달러당 1천66.05원, 적정환율을 1천120.45원으로 예상했으나 마지노선인 1천60원대가 무너져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도 대부분 환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예상하지 못 했다는 것이 공통된 얘기다.

업종과 관계없이 규모가 작은 업체일수록 환율 변화에 취약하다. 환율 변동에 대비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없어 기본적으로 환율 변동 위험 관리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어려움을 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브랜드 파워’가 있는 업체는 환율이 하락하면 가격을 올려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직격탄을 받는다.

이에 단기적으로 기업들이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소기업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기중앙회가 제시한 대책은 △환율 설명회·세미나 등을 통한 정보 제공 △기업별 환관리 컨설팅 지원 △환변동·선물환 가입 유도 △환율하락 피해기업에 저리 자금대출 등 지원 등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업체들이 환 관리 제도나 상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환 변동보험, 선물환 활용 등 적극적인 환관리로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절삭공구 제조업체인 한국OSG의 정태일 회장은 “정부로부터 일시적으로 자금을 지원받아도 ‘시한부 지원’일 뿐 계속 보호받을 수는 없다”며 “기업이 스스로 체질개선을 해 환율 위험에 대응하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유진 기자cyj@busaneconomy.com
 

저작권자 © NBN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