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4억원 보전에도 신청자 없어…중장거리 노선 확충 난항

부산시가 한달 이상 김해공항 국제노선 신규취항 업체를 공모했으나 전혀 소득이 없었다.

이 때문에 중장거리 국제노선을 확충하려는 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지난 3월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최근 1년 이상 김해공항 미취항 노선이나 정기편(왕복 주 2편)을 6개월 이상 운항할 항공사를 모집했으나 한곳도 지원하지 않았다고 8일 밝혔다.

부산시는 부산∼싱가포르 노선 개설에 관심이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신청하기를 기대했으나 무산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운수권과 항공기 운용계획 등의 문제로 노선 취항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싱가포르 노선은 2010년 1월 아시아나항공이 한시적으로 전세기를 운항했고, 2011년 12월 싱가포르항공이 매년 전세기를 운항하는 등 탑승수요는 검증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시는 이번에 신청하는 항공사에 최장 1년간 4억원 범위에서 항공운임 부족분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중장거리 직항노선(비행시간 6시간 이상)에 취항할 경우 평균 탑승률이 기준 탑승률(75∼80%)에 미달하면 운항횟수당 100만∼200만원가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시 공항정책담당 부서의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 중심으로 운항이 이뤄지는 구조에서 김해공항의 중장거리 노선 취항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지원예산을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자체가 항공사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중국에 비해 관광도시의 매력이 떨어지는 부산시가 지원 규모가 대폭 늘려 중장거리 노선 유치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시가 김해공항 중장거리 노선 취항에 관심을 쏟는 것은 김해공항 활성화는 물론 장기적으로 동남권 신공항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의 김해공항 국제항공노선 신규취항 사업자 공모에 선정돼 지원을 받은 항공사는 2012년 부산∼마카오 노선에 취항한 에어부산뿐이다.

당시 부산시는 에어부산에 3억8천만원을 지원했다.

부산 유일의 장거리 유럽노선을 운항한 루프트한자가 지난 3월 말에 운항을 중단한 이후 김해공항은 중장거리 노선이 없는 국제공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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