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네트워크가 의료·물류·관제 등 각종 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데이터 전송 속도, 위치정보의 정확성 등이 산업 효율을 높이는 가운데 이동통신사들도 법인에 다양한 솔루션을 공급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처를 찾고 있는 추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네트워크는 다양한 산업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우선, 이통 네트워크가 가장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는 분야는 운송과 물류 시장이다. SK텔레콤과 KTF 등은 동부엔콜 등 브랜드 택시에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한 위치확인 △차량번호 휴대폰 전송 △교통카드 호환 신용카드 결제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대부분 택배 업체들은 이통 네트워크를 이용해 실시간 차량 추적을 이용한 물류 차량 관제, 택배 차량 위치 전송, 고객 배송 현황, 실시간 업무 현황 보고 등을 이용한다.

파리바게뜨 등 재고 상황이 중요한 소매 유통 산업군에서도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물류센터 정보나 물류 차량 위치 추적 등에 활용된다. 각종 산업용PDA도 3세대(G) 이통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고 있다.

대형건물 및 공장 등의 전력량을 검침해 데이터를 단말로 전송하는 고압전력 관리를 비롯해 수질관리, 가로등 원격제어, 지하수 관측 등에도 이통 네트워크가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이통 네트워크는 금융·의료 등 분야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동안 우려됐던 보안이나 안전성 문제가 해결되면서 이들 분야에 활용되는 것이다.

KTF는 조달청 모바일 입찰업무 시 휴대 단말을 통한 입찰 자격 인증 및 입찰 정보 확인, 중앙서버 접속시 인증 등 ‘모바일 공인인증서비스’를 제공하고 심장 정지시 이통 네트워크를 통해 응급의료기관에 자동으로 연락되는 의료 서비스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이통 네트워크의 광범위한 활용은 이통사들에게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개인용 음성이나 데이터 서비스의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이 늘지 않는 가운데 법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이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에 비해 몇 십배에 이를 만큼 사용량이 크고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 준다는 점이 사업자로서는 가장 큰 매력이다. 때문에 이통사는 산업용 PDA에 단말기 보조금까지 지원하면서 시장 키우기에 골몰하고 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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