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내수 회복세가 약화하면서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도 미약한 상황이라고 8일 진단했다.

KDI는 이날 ‘5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개선 추세가 지속하고 있으나, 내수회복세가 약화하면서 전반적 경기 회복 속도는 완만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전월의 일시적 부진에서 다소 회복됐지만 전반적 회복세는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며, 생산 관련 지표들도 경기회복세가 미약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와 관련이 높은 서비스업생산지수는 3월중 전월(1.2%)보다 개선된 전년동월대비 2.1%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전월대비로는 0.1% 증가에 그친 상황이다.

계절조정 설비투자지수는 3월 중 전년동월대비 1.5% 증가를 나타냈지만 여전히 지난해 말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건설투자도 토목 부문이 1년 전보다 9.5% 감소하는 등 부진했다.

수출은 연초의 부진에서 벗어나 자동차, ICT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확대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KDI는 평가했다.

고용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큰 폭의 취업자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금융시장은 환율과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금리는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경제는 신흥시장국의 소비·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등 성장세 약화 우려가 있지만 미국과 유로존 핵심국가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유진기자 cyj@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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