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인 8일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시민단체, 야당, 종교단체의 집회와 기자회견이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도 이날 경기 안산 와스타디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백한 진상 규명만이 피해자들에 대한 최선의 예우”라며 진상 규명을 위한 17대 과제를 발표했다.

민변은 “이번 참사를 자본의 입장에 치우친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드러낸 최악의 사건”이라고 꼬집고 해양경찰과 해양항만청의 관리·감독 의무 위반, 정부 재난관리시스템 부실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민변은 “피해자들의 정당한 피해 배상 등에 대한 법률적 지원에도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등 인천지역 시민단체 회원 30여 명은 이날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 규명을 위해 정부의 특별감사 도입과 국회 청문회를 촉구했다.

전남지역에서는 5대 종교인들과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기관의 부실한 대응을 성토하고 역시 특검 도입을 요구했다. 유가족, 민간단체, 전문가, 정치권 등이 포함된 범국민 대책위원회 구성도 제안했다.

강원지역의 정의당과 통합진보당 위원회도 이날 세월호 참사의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는 취지의 1인 시위를 하고 특별검사 도입과 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다.

전국 곳곳에서 침몰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문화제도 열렸다.

강원도 원주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원주시 강원감영 앞에서 촛불추모제를 가졌다. 대구·경북과 대전지역에서도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에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시위와 촛불문화제가 진행됐다.

구미참여연대 등 경북 구미지역 시민단체들은 지난 5일부터 시작한 특검·청문회·국정조사 촉구 서명운동을 계속했다.

한편 ‘세월호 침몰사고 문제해결을 위한 안산시민사회연대’는 10일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와 안산문화광장에서 전국 규모의 노란 리본 달기와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조현지 기자 jhj@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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