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금융, EU 성장 점차 플러스 전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동남권 수출은 직격탄을 맞았다.

동남권 수출 1위 지역이었던 EU의 수입수요 위축, 대중국 수출 둔화, 선박수출 감소 등 삼중고(三重苦)에 시달렸다.

하지만 동남권 수출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EU의 성장이 플러스로 전환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및 중국의 EU에 대한 수출 부진을 반전시킬 수 있는 요인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및 EU 경제 회복으로 세계 교역량이 증가해 전세계적인 선복량 과잉문제가 완화돼 선박수출이 다시 늘어나고, 미국, EU 등 선진국의 경제 및 수입수요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자동차, 자동차부품, 선박해양구조물, 항공기부품, 기계 등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등 신흥국 수출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부진했던 석유제품, 화학원료 등도 회복되고 있어 철강, 합성고무 등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 증가세 금융위기 이후 둔화

동남권 수출은 금융위기 이전 5년간(2004~08년) 연평균 23.6% 증가해 전국 수출 증가율(16.8%)을 상회했다.

이에 따라 전국 수출에서 동남권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 26.6%에서 2008년 35.2%로 높아졌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5년간(2009년부터 2013년) 동남권 수출증가율은 연평균 1.1%로 에 그쳤고, 2013년 전국대비 수출 비중도 28.0%로 하락했다.

동남권 경제의 수출의존도(수출액/GRDP)는 금융위기 이전에도 전국보다 높아 세계 경기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에 있었는데 금융위기 이후 더욱 높아졌다.

2000년대 중반까지 50%대에 머물렀던 동남권의 수출의존도는 2008년 이후 80%를 넘어서고 있다.

◇동남권 주요 수출 상대국 EU 순위 하락

지난해 동남권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며 2위는 미국, 3위는 EU 등 이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최대 수출지역인 EU는 2012년 이후 3위로 밀려났으며, 중국은 2004부터 2010년 동안 2위 자리를 차지하다가 2011년부터 동남권 최대 수출국 자리에 올라섰다. 미국은 2004년부터 2011년 사이 3위에서 2012년 이후 2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2009년을 제외하면 4위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으며 금융위기 이전 5위에 있던 홍콩은 석유제품, 선박,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둔화되면서 선박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싱가포르에 5위 자리를 내줬다.

   
동남권의 수출품목 연평균 증가율

◇선박 동남권 수출품목 1위

동남권 1위 수출 효자품목은 단연 선박해양구조물이다. 다음으로 석유제품과 자동차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금융위기 이후 동남권의 10대 수출품목(MTI 3단위 기준)은 모두 성장세가 둔화되었으며 선박해양구조물은 금융위기 이전 5년간 연평균 31.4% 성장했으나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황 지속으로 연평균 3.3% 감소했다.

또한 석유제품,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도 증가세가 대폭 둔화됐다.

금융위기 이후 5년간 신장세가 가장 높은 품목은 원동기 및 펌프이며 연평균 14.9% 증가율을 시현하면서 2012년 9위, 2013년 8위 자리까지 뛰어 올랐다.

◇EU 마이너스 성장 대만· 호주 약진

금융위기 이전 동남권 최대 수출국이었던 EU는 연평균 24.6%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나 위기 이후 연평균 9.6% 하락하며 1위 자리에서 밀려났다.

미국 및 일본에 대한 수출 신장률도 위기 이후 절반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대만과 호주의 증가세는 두드러졌다.

대만은 올해 선박 수출 뿐만 아니라 저항기, 변성기 등 수동부품과 선재, 봉강 등 철강제품의 수출을 중심으로 금융위기 이후의 신장률(16.8%)이 금융위기 이전(11.1%)보다 높아졌다.

호주도 석유제품, 자동차, 건설광산기계 등을 중심으로 증가하며 위기 이후 연평균 14.2%의 신장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동남권의 주요 선진국 수출 연평균 증가율

◇美수출 자동차· 자동차부품 견인

동남권의 미국에 대한 수출 1위 품목은 자동차다.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석유제품이, 2008년 무선통신기기가 1위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면 금융위기 전후 10년 동안 줄곧 자동차가 그자리를 차지했다.

석유제품은 1~3위권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2010년 이후 4년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3~5위권은 자동차부품, 섬유 및 화학기계, 선박해양구조물, 건설광산기계, 무선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매년 순위변화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2008년 1위 품목을 차지하는 등 금융위기 이전에는 5위권 내에 포함되었으나 2009년 2위를 마지막으로 상위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자동차는 금융위기 이전 5년간 연평균 6.3% 감소했으나 2009년부터 2013년 까지 연평균 16.0%의 높은 증가율을 시현했다.

자동차부품도 금융위기 이후 5년간 연평균 12.8% 증가율을 기록했다.

◇日수출 석유제품, 자동차부품 증가

동남권의 일본에 대한 수출 1위 품목은 석유제품이다.

석유제품은 최근 10년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금은 및 백금은 2008년 이후 2위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2005년 이후 3위에서 밀려났던 철강관 및 철강선은 2010년부터 다시 3위로 올라섰다.

석유제품은 금융위기 이전 5년간 연평균 9.7%에서 2009~13년중 11.2%로 증가율이 높아졌다.

자동차부품도 금융위기 이후 연평균 8.3%로 신장세가 확대되었다.

한편,2009년부터 2013년까지 금은 및 백금의 신장률은 19.1%로 금융위기 이전 61.1%에 비해 크게 둔화되었고, 금융위기 이전 5년간 연평균 13.7% 성장했던 철강관 및 철강선 수출은 같은 기간 동안 연평균 0.5% 감소했다.

◇삼중고 벗어난다

금융위기 이후 동남권 수출의 부진은 수출 상대국 및 품목의 구조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수출 1위 지역인 EU의 수입수요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크게 위축되어 금융위기 이후 EU의 수출 상대국 순위가 3위로 하락했다.

다음으로 EU 경제의 위축은 중국의 EU에 대한 수출을 위축시킴으로써 동남권의 중국에 대한 수출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선진국 경기침체에 따른 교역량 정체로 전세계적으로 해운경기가 위축되어 동남권 1위 수축품목인 선박수출이 금융위기 이후 마이너스 증가세를 보였다.

동남권 수출이 겪은 삼중고는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EU의 성장이 점차 플러스로 전환되고 있다.

또한 미국 및 EU 경제 회복으로 세계 교역량이 늘어나면서 전세계적인 선복량 과잉문제가 완화돼 선박수출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3.6%로 높아지고 수입 증가율도 4.7%로 개선될 전망이다. 2015년 이후 중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남경문기자 nam2349@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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